한화·두산·DL건설… ‘대형사 시공’ LH 아파트 하자도 ‘수두룩’

2018∼22년 LH 아파트서 하자 5년간 25만199건 발생…최근 2년 새 급증·연 10만건 초과 발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 아파트의 무량판 구조 지하 주차장에서 잇달아 철근 누락이 발생해 ‘부실 시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5년간 LH 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가 25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오후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월송 A4’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LH는 전날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 345개 중 154개(45％)에서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주=연합뉴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2년 LH 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는 모두 25만199건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2561건, 2019년 1748건, 2020년 2337건으로 2020년까지는 해마다 수천건 수준이었으나, 2021년 11만5392건, 지난해 12만8161건으로 최근 2년 새 급증했다.

이처럼 하자 건수가 급증한 것은 2021년 주택법 개정 사항을 반영해 중대 하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도가 약한 일반 하자까지 집계 시 포함했기 때문이다.

건축물이나 배관 문제로 천정이나 벽체 누수 같은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하자는 중대 하자로, 나머지는 일반 하자로 각각 분류된다. 창호 틈새 과다나 마루 들뜸, 싱크대 문짝 개폐 시 소음 등이 대표적인 일반 하자다.

하자 발생 건수를 시공사별로 들여다보면 한화건설과 DL건설 등 시공능력 평가 상위권에 속한 건설사들이 상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충북 충주 소재 639세대 아파트에서 총 4888건의 지적사항이 발생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차지한 한화건설은 세대당 11.62건의 하자가 발생해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시공사로 지목됐다. 두산건설이 11.1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