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장공정 탄소배출 40% 확 줄인다…나무 200만 그루 수준

이상현 2023. 8. 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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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기존 140도에서 20분 동안 이뤄지던 상도 경화 공정을 90도에서 20분 동안 진행하면서도 동일한 도장 품질을 유지하는 도료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이 기술을 국내외 모든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면 한 해 동안 자동차 제조 공정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 1만6000여 톤을 저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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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기존 양산차(왼쪽)와 저온 경화 시험차(오른쪽). 현대차 제공
저온 경화 공정 통과한 G80 차체. 현대차 제공
G80 상도 도장 경화 비교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자동차 도장 공정은 일반적으로 전처리, 하도도장, 중도도장, 상도도장 등 네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고온 처리를 통해 입혀진 도료를 단단하게 굳히는 공정을 '경화 공정'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기존 140도에서 20분 동안 이뤄지던 상도 경화 공정을 90도에서 20분 동안 진행하면서도 동일한 도장 품질을 유지하는 도료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기존 도료에서는 140도 이상에서만 경화되는 멜라민이 함유돼 있었지만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도료에는 멜라민 대신 90도 이상에서 경화되는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50도나 더 낮은 온도에서 경화되는 새로운 도료 활용을 통해 온도를 과도하게 높일 필요가 없어지고, 생산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모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도장 공정은 자동차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많은 에너지(약 43%)를 사용하고 그에 따른 탄소 배출도 가장 많은 공정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번 도료 기술의 상용화로 이 부문에서 탄소 배출과 가스 사용량을 각각 4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을 국내외 모든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면 한 해 동안 자동차 제조 공정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 1만6000여 톤을 저감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00만그루, 면적 기준 1600만㎡ 산림에 해당되는 탄소량이다.

현대차는 울산 5공장에 이 기술을 시범 적용해 제네시스 G80 차량을 시험 생산했으며 지속적으로 운행·모니터링하면서 기술의 본격 적용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저온 경화 기술은 현대차가 단순히 차량을 판매한다는 개념을 넘어 차량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를 고려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 목표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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