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특판 경쟁 재개…머니무브 불 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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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9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는 레고랜드, 올해는 새마을금고가 금융시장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총 26조61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단 2곳의 새마을금고 합병으로도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난 만큼 하반기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다시한번 대규모 자금이탈로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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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권에서 9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9월말 유동성 비율 규제를 맞추기 위한 '수신전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벌어진 '수신전쟁'의 결과인 연 5% 이상 고금리예금 100조원 이상의 만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과도한 '머니무브'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물론 유동성 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다. 과도한 머니무브를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때다.
뱅크런 위기로 지난달 17조원의 자금이 이탈한 새마을금고가 다시 특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는 레고랜드, 올해는 새마을금고가 금융시장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총 26조61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신잔액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달 2조~3조원씩 평이하게 늘었지만 11월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으로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연 6~7%대 고금리 특판 예금이 활발히 판매됐고 일부 금고는 연 8%대 금리를 주는 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뱅크런 위기 속에서 고금리 예금 17조원이 대거 이탈해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는 일부 개선됐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최근 또다시 특판 경쟁에 돌입하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실제 25일 기준 은행·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2~4%인 반면 일부 금고의 예금금리는 연 5.5%를 웃돈다. 지난달말에는 서울 한 금고가 연 7.7% 금리의 적금을 내놓아 이틀 만에 완판시키기도 했다.
고금리 예금은 새마을금고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연체율이 과도하게 높은 새마을금고 위주로 하반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올 상반기 단 2곳의 새마을금고 합병으로도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난 만큼 하반기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다시한번 대규모 자금이탈로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마을금고가 고금리를 무기로 자금이탈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권 전체로 수신경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새마을금고가 자체적으로 예금자 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이 나빠지면 일반 예금자는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질 수 있다"며 "적자가 이어지면 추가적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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