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 육군참모차장 "미군 지도부 우크라 작전에 훈수 말라"

강영진 기자 2023. 8.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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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미 당국자들이 많아 우려스럽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전투하는 것을 지원해야 하며 작전에 훈수를 둬선 안 된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작전을 제대로 펴지 못한다고 애매하게 말하는 것보다 말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작전에 대한 비판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공동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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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기고문서 강조…"미군 지도부 대규모 기갑작전 경험 없어"
우크라의 바흐무트 공략으로 러군 사단 여러개가 발묶인 상태
멜리토폴 한 곳 점령해도 전쟁 승리 불가능-다축 공격이 필수
[바흐무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축에 군대를 집중투입하도록 훈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전 미 육군참모차장이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28여단 소속 군인들이 미니 다연장로켓 시스템 발사 준비를 하는 모습. 2023.08.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미 당국자들이 많아 우려스럽다. 미 당국자들은 1회성 반격작전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나다는 비현실적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전투하는 것을 지원해야 하며 작전에 훈수를 둬선 안 된다.

전 미 육군 참모차장이자 미 전쟁연구소(ISW) 대표인 잭 킨 예비역 대장이 미 월스트리트(WSJ)에 기고한 글의 서두다.

킨 대장은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시도하는 어떤 일도 경험한 적이 없다며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지도부는 우크라이나가 남부에 병력을 집중해 멜리토폴을 장악할 것을 기대하면서 장비를 지원하고 훈련시켰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동부에 상당 규모의 병력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왔다.

오늘날 미군의 어떤 지휘관도 복합적 방어선을 펴고 있는 적을 상대로 대규모 기계화 작전을 지휘한 경험이 없다. 마지막 대규모 기계화 작전이 1944년 조지 패튼 장군이 이끈 것이다. 멜리토폴 방면으로 대규모 작전을 펴는 것은 군사전략적으로 매력있게 들린다.

문제는 러시아군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군은 멜리토폴 방면에 가장 강력한 부대를 배치해두고 있다. 깊은 참호를 파고 지뢰로 들판을 뒤덮었다. 공격헬기도 이 지역에 집중 배치해 두고 있다. 러시아군이 멜리토폴과 토크막 방어선을 구축해온 것은 1년이 넘는다.

한 방면으로만 진격하라는 충고는 잘못된 것이다. 성공한 기계화 작전은 거의 대부분 여러 축으로 진격하는 것이었다. 1991년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말이다. 미군과 독일군, 소련군이 2차 세계대전 때 싸운 방식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축으로만 진격하면 적이 방어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은 멜리토폴 방면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지역 병력을 최대한 빨리 이곳으로 옮겼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지역의 병력만 이동했을 뿐 다른 지역 병력까지 옮기진 못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모든 전선에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판을 받는 바흐무트 공략 때문에 러시아군은 공정사단 여러 개와 독립 여단을 이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다. 이곳의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와 하르키우 지역에서 옮겨온 것이다. 이곳을 공략하지 않았다면 멜리토폴 방면으로 추가 투입됐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벌이는 소규모 공격 작전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압박 때문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맞설 수 있는 여력을 거의 갖추지 못했다.

멜리토폴 한 곳 만을 장악한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에 집중하라면서 서방이 추가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은 모든 영토를 탈환한다는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를 지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전체를 탈환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면 차라리 그렇다고 직접 말하는 것이 좋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작전을 제대로 펴지 못한다고 애매하게 말하는 것보다 말이다.

우크라이나가 모든 영토를 탈환하는 것은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관심사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작전에 대한 비판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공동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옳은 전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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