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룽 최대 주주 “상폐 계획”…그림자금융發 리스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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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가 신탁업계 등 금융권까지 집어삼키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 우려의 진원지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의 최대 주주가 상장폐지 계획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그림자 금융 위기의 핵심인 중국 신탁회사의 최대 주주가 '중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식 상장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18조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에 금융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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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부동산 위기가 신탁업계 등 금융권까지 집어삼키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 우려의 진원지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의 최대 주주가 상장폐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이 중룽신탁의 유동성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 속에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징웨이(經緯)방직기계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29일 저녁 밝혔다. 징웨이 측은 이번 결정이 ‘시장 변화’에 따른 것이며, 소액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체는 다음달 15일 상장폐지안에 대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징웨이방직기계는 최근 유동성 위기로 투자상품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지급을 중단한 중룽신탁의 최대주주(지분 37.7%)다. 앤드류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전무이사는 “상장폐지가 중룽신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징웨이는 상장폐지 계획을 전하는 과정에서 중룽신탁에 관한 언급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그림자 금융 위기의 핵심인 중국 신탁회사의 최대 주주가 ‘중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식 상장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18조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에 금융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골드만삭스는 중국 신탁 부문의 손실 규모가 380억달러(약 50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취약해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복수의 외신들은 중국 국영은행 일부가 조만간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정기 예금금리도 0.1%~0.25%포인트 가량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중국공산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이번주 후반에 이 같은 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럴 경우 38조3000억위안(7000조원)에 이르는 중국 내 미지불 주택담보대출의 대다수가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시장의 반응이다. 래리 후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은 게임 체인저가 아닌 점진적 정책 단계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또 부동산 시장 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충분히 강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부동산 위기가 심화하고,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이 커져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당국은 광범위한 부양 조치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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