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국에 15년만 핵무기 재배치?…"英 기지 내 막사 예산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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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때 핵무기를 보관했던 영국 공군기지에 막사 신축 예산을 편성하면서 15년 만에 다시 영국에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내년 예산에 영국 서퍽에 있는 레이큰히스 영국 공군기지 내 144개 침상 규모의 막사 신축 비용으로 5천만달러(약 660억원)를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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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이 한때 핵무기를 보관했던 영국 공군기지에 막사 신축 예산을 편성하면서 15년 만에 다시 영국에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내년 예산에 영국 서퍽에 있는 레이큰히스 영국 공군기지 내 144개 침상 규모의 막사 신축 비용으로 5천만달러(약 660억원)를 편성했다.
미 공군은 '잠재적 보증 임무'로 인해 증원될 병력을 수용하기 위해 신축 막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 잠재적 보증 임무라는 용어가 통상 국방부 내에서는 핵무기 관리를 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레이큰히스 영국 공군기지 내 미군 막사는 내년 6월 시작돼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막사신축 예산 편성 사실을 처음 공개한 미국과학자연맹(FAS) 매트 코다는 잠재적 보증 임무는 핵무기의 안전한 관리를 의미하는 용어로 미 공군 내에서 흔히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레이큰히스 기지에 주둔한 제495 전투비행대대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중발사 핵폭탄인 B61-12를 운용할 수 있는 F-35A 라이트닝 Ⅱ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소개했다.
코다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C-17A 군 수송기를 이용해 B61-12 핵폭탄을 유럽으로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도 마무리된 상태라면서 이 모든 것이 미국 핵무기의 영국 재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FAS는 2023 국방예산에서 유럽 내 "특수무기" 저장소 기반 시설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명단에 영국이 추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FAS는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에 100기 정도의 B61 중력탄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2007년 영국 내에서 핵무기를 철수시켰지만, 관련 시설은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영국에 핵무기를 처음 배치한 것은 1954년으로 레이큰히스 기지에는 한때 110기의 공중발사 B61 핵무기가 배치됐었다.
만약 미국 핵무기가 또다시 영국에 배치된다면 관리권은 미군이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반핵 단체인 핵무기폐기캠페인(CND)은 미국 핵무기의 영국 배치 불허를 영국 총리에게 요구했다.
케이트 허드슨 CND 사무총장은 영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레이큰히스 기지가 또다시 미군의 핵심적인 핵무기 저장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무기가 배치되면 핵전쟁 시 핵 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핵무기가 또다시 영국에 배치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2021년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 핵탄두 보유량을 260개로 4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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