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무더기 취소→막판 대혼란, 또 반복된 논란…결국 연중 더블헤더 부활이 해답?[광주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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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하는 더블헤더, 긴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장치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이튿날 낮 경기로 순연돼 더블헤더가 치러졌다.
KBO가 29일 발표한 잔여경기 재편성 일정 116경기 중 10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9일은 기존 편성됐던 정규시즌 경기인데 더블헤더로 바뀌었다. 뒤에 예비일이 분명히 있는데 더블헤더로 진행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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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하는 더블헤더, 긴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장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도 더블헤더제를 일찍이 도입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이튿날 낮 경기로 순연돼 더블헤더가 치러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 더블헤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2005년부터 KBO리그는 원칙적으로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규시즌 경기 수 축소와 더불어 잦은 더블헤더 편성으로 인한 관중수입 감소와 선수단 피로 누적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후 더블헤더 편성은 대개 국제대회로 인한 휴식기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편성됐다.
더블헤더 시행 때마다 손해를 보는 팀이 생겨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일본과 달리 돔구장이 고척스카이돔 하나 뿐인 국내 실정상 '겨울야구'를 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이후 더블헤더-월요일 경기 편성 논란 속에 지난해엔 더블헤더를 시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올 시즌 더블헤더가 다시 부활했다. 장마-호우로 우천 순연 경기가 대거 발생한 상황. 오는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전까지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사황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는 더블헤더 편성이었다. KBO가 29일 발표한 잔여경기 재편성 일정 116경기 중 10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더블헤더 편성 발표 뒤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APBC 전까지 정규시즌 소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불합리한 결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월 5~7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르고 고척돔으로 이동해 한화와 4연전을 치르는 키움은 9일 더블헤더에 이어 10일 오후 2시 경기를 치른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9일은 기존 편성됐던 정규시즌 경기인데 더블헤더로 바뀌었다. 뒤에 예비일이 분명히 있는데 더블헤더로 진행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는 "상대팀(한화)의 일정 또한 고려해야 했던 부분"이라며 "더블헤더를 어느정도 균등하게 배분하려는 측면도 있었다. 키움이 더블헤더로 들어갈 날이 9일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우천 순연 뒤 NC 강인권 감독은 "쉴땐 좋은데 밀리면 밀리는 대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매년 비가 점점 많이 오는 것 같다. 일정이 너무 뒤로 밀리니 팀마다 고충이 있는 듯 하다"며 "(지금처럼 잔여경기 재편성 때보다) 아예 각 팀이 체력적 부담이 덜한 시즌 초반부터 더블헤더를 하는 게 어떨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3연전 첫날 일정이 취소된다면 다음날 더블헤더를 하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연중 더블헤더가 부활한다면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민감한 상황에서 편성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면 부상 위험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수 년 동안 기후가 바뀌면서 잦은 비로 취소 경기도 늘어나고 있고, 매 시즌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리그 진행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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