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추종 자금 교체 매매 D-1…증권가 “주가 상승 보증수표 아냐” 이유는? [투자360]
선반영·주가 과열·구조적 변화 탓
MSCI 편입 영향력 감소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8월 정규 리뷰를 통해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이 결정된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 한미반도체에 대한 MSCI 지수 추종(패시브· Passive) 자금 교체 매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자금 등이 대거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 곡선 위에 올라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는 MSC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수급 효과가 과거만큼 크지 않은 상황 속에, 편입 예측에 따른 주가 ‘선반영’ 등의 이유로 인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한 4개 종목에 대한 편출입 결과는 정식 발효 시점인 다음 달 1일 장 시작 시점부터 주가 지수에 반영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에 맞춰 하루 앞선 31일이 시한인 MSCI 관련 패시브 펀드 자금 교체 매매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약 4000억달러(약 529조원)로 추산되는 MSCI 신흥국(EM) 및 한국 포함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펀드 운용 잔고(AUM)는 주요 지수 중 추종자금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은 MSCI 지수 편입 4개 종목에 대한 패시브 매입 수요 규모에 대한 추산치를 내놓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JYP엔터테인먼트 1970억원, 한화오션 1200억원, 한미반도체 113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발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다수의 증권사·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패시브 자금의 유입 규모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월 MSCI 한국 지수에 먼저 편입된 5개 종목의 결과를 살펴봐도 이 같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MSCI 지수에 편입된 카카오페이의 경우 편입 전 2개월간 주가가 11.17% 상승한 데 비해, 편입 후 2개월 뒤엔 주가가 오히려 11.32% 하락했다. 편입 전 2개월 동안 447억원 규모였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의 경우에도 편입 후 2개월 사이엔 126억원으로 기존 대비 28.19%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국인 투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5월 정규 리뷰로 편입된 4개 종목의 경우에도 주가의 향방은 제각각이었다. 편입 전 2개월간 주가 변동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9.83%), 포스코인터내셔널(+40.00%), 코스모신소재(+21.65%), KT(+8.79%)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편입 후 2개월의 경우엔 포스코인터내셔널(+179.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51%)가 우상향 곡선을 그린데 반해, 코스모신소재(-1.51%), KT(-1.58%)는 우하향 곡선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의 경우에도 코스모신소재(1786억→1773억원)만 편입 전후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을 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63억→13억원), KT(-134억→-593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00억→-1808억원) 등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이 예측한 MSCI 편출입 종목별 유동 시총 대비 유효 패시브 자금 비율은 6~6.5%였지만 올해 편입한 종목의 실제 수치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코스모신소재가 4.1%로 그나마 높았고, 카카오페이(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 포스코인터내셔널(1.9%), KT(0.7%) 등이 기록한 수치는 편입 효과가 매우 낮았음을 증명했다.
8월 편입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의 주된 배경으로는 ‘선반영’이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지수 신규 편입 종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 사전 매매가 활성화하며 해당 종목의 주가엔 이미 패시브 펀드 자금 효과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지수 편입 후 패시브 펀드 자금이 추가 유입된다 할지라도 주가가 급등해 변동성이 극대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 투자자가 원하는 주가 급등세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사전 주가 강세 등 ‘주가 과열’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 MSCI 추종자금 내부적으로 한국 지수가 포함된 스탠더드 지수 추종자금보다 IMI(Investable Market Index) 추종자금이 더 커지는 등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며 지수 편입 영향력이 이전보다 줄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8월 편입 종목들의 향후 주가는 MSCI 편입 효과보단 종목별로 처한 상황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2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이 1조6966억원에 이르는 에코프로의 경우 지수 편입 효과가 ‘선반영’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화오션 역시 최근 이사회에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게 주가 흐름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에도 4거래일간 주가는 14.3% 올랐다”며 “MSCI 편입 효과 외에 ▷낮은 유동주식 ▷그룹사의 지분 투자 의지 ▷중장기 전략적 투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 덕분”이라고 짚었다.
한미반도체와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본업에서 나오는 모멘텀에 MSCI 편입이 추가 호재가 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변윤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능력(CAPA) 확대에 따른 수주·매출이 확인될 경우 한미반도체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JYP엔터테인먼트의 음반은 있지(ITZY)가 130만 장, 엔믹스가 90만 장을 판매하면서 스트레이키즈의 공백을 상쇄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 있지, 엔믹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정돼 있어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제 주2회 나갑니다"…'입시비리 셀럽' 조민 유튜브 본격화
- '성유리 남편' 안성현, 또 구속 위기…檢, 4개월 만에 영장 재청구
- 이경규, ‘복수혈전’ ‘폭망’…돈이 심하게 날아갔다”
- 'CEO' 송은이, 새 이층집 공개…김숙 "진짜 검소하게 산다"
- “이러니 넷플릭스 못 끊어” 이번엔 BJ ‘살인극’ 뭐길래 난리
- 김새롬, 남자친구 언급…"연애 쉬면 안 된다 생각"
- "선처하겠다" 거짓말이었나…주호민 "처벌해달라" 의견서 냈다
- ‘타짜’ 너구리 역 배우 조상건 4월에 별세... 뒤늦게 비보
- 손예진, 현빈이 찍어준 사진 자랑…"기술 점점 좋아져"
- 권은비, 성희롱성 글 등 악플러에 법적대응…"선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