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왕좌의 게임’, 김병호‧양종희‧허인 3파전으로

조문희 기자 2023. 8. 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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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3명으로 좁혀졌다.

내부인사인 양종희‧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외부인사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통상 KB금융 회장은 모두 은행장 경력이 있는 인물이었기에, 내부인사 2명 중 더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허인 부회장이다.

다만 KB금융그룹은 현재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된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터라 양 부회장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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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숏리스트 내부 2명·외부 1명 압축
은행 VS 비은행도 관전 포인트…최종 후보 1인 9월8일 발표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3명으로 좁혀졌다. 내부인사인 양종희‧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외부인사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30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후보 1차 압축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2차 숏리스트 3명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 1인은 심층 인터뷰를 거쳐 다음 달 8일 최종 확정된다.

1차 숏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이동철 KB금융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비공개에 부쳐졌던 외부인사 1인은 포함되지 못했다. 2차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3인방은 모두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다만 은행장 경험 여부나 비은행 부문 경력 등 면면에서 후보별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외부 인사로서 이번 명단 발표에서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김병호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한국투자금융(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행장까지 지냈으며, 2015년에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김 회장의 중량감이 다른 후보군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만큼, '최후의 1인'은 내부 인사의 경쟁으로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양종희 부회장은 KB금융이 2021년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처음 오르며 KB금융판 '왕좌의 게임'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2015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라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양 부회장의 강점은 이 같은 '비은행권 경험'에 있다는 평가다.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 설립 최초로 은행장을 3연임한 뒤 부회장에 올랐다. 은행장 당시에는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통상 KB금융 회장은 모두 은행장 경력이 있는 인물이었기에, 내부인사 2명 중 더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허인 부회장이다. 다만 KB금융그룹은 현재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된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터라 양 부회장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 1인이 확정되면, 신임 회장은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회추위 측은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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