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케인이 옳았나...히샬리송 첫 골에도, 토트넘 리그컵 2R에서 풀럼에 '승부차기 패'→손흥민 26분 소화
[포포투=한유철]
토트넘 훗스퍼가 리그컵 2라운드에서 풀럼에 덜미를 잡혔다.
토트넘은 3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에서 풀럼에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컵 대회인 만큼, 토트넘은 힘을 뺐다. 4-4-1-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히샬리송, 로 셀소, 페리시치, 호이비에르, 스킵, 솔로몬, 데이비스, 반 더 벤, 산체스, 에메르송이 선발로 나왔고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무니즈, 코르도바-리드, 케어니, 트라오레, 팔리냐, 리드, 로빈슨, 림, 디오프, 테테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로다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풀럼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로빈슨의 크로스를 받은 무니즈가 박스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풀럼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11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코르도바-리드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풀럼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9분 반 더 벤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풀럼이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풀럼이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24분 로빈슨의 크로스를 받은 리드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풀럼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1분 박스 안에서 무니즈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지만 이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도 오랜만에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7분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풀럼이 전반 막바지까지 기회를 노렸다. 전반 45분 트라오레의 크로스를 받은 무니즈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진 상황에서 2차 슈팅을 가져갔지만 수비에게 막혔다. 그렇게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토트넘이 가져갔다. 후반 7분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기세를 이은 토트넘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11분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 풀럼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을 허용한 풀럼이 역전을 노렸다. 후반 18분 팔리냐의 패스를 받은 테테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풀럼이 공세를 펼쳤다. 후반 20분 윌슨의 패스를 받은 코르도바-리드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이 분위기를 바꾸고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6분 페리시치와 히샬리송, 스킵을 빼고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마타 사르를 투입했다. 토트넘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3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솔로몬이 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 토트넘이 재차 기회를 잡았다. 후반 42분 메디슨의 패스를 받은 에메르송이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운명이 갈렸다. 풀럼은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했지만 토트넘은 세 번째 키커인 산체스가 실축하며 5-3으로 풀럼이 승리를 가져갔다.
그렇게 토트넘은 EFL컵 2라운드에서 풀럼에 패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무관 탈출을 목표로 하던 토트넘에 하나의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만큼, 트로피를 딸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리그와 EFL컵, 잉글랜드 FA컵 만이 그들이 도전할 수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리그는 현실적으로 우승에 어려우며 장기전으로 펼쳐야 하는 FA컵 역시 우승 가능성을 확언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여러 팀들이 힘을 빼는 EFL컵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회였지만, 토트넘은 2라운드 만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본머스와의 경기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컵 일정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는 개념이 아닌, '원 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결과였다. 여러 선수들이 공통된 전술을 이행해야만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손흥민과 메디슨, 쿨루셉스키, 사르, 비수마, 비카리오, 로메로, 우도기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벤치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히샬리송의 첫 골이 터진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이 경기에 나온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바를 잘 이행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60%로 풀럼보다 높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풀럼에서 더 많이 나왔다. 감독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의 모습이 나오지 못한 것이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케인. 토트넘에서 10년 가까이 에이스로 활약한 케인은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 남다른 충성심을 지닌 선수지만, '우승'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케인의 선택이 옳은지에 대해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오늘 토트넘의 '우승 기회'가 하나 사라짐으로써 케인의 선택이 옳게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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