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시간당 60㎜ 폭우…부·울·경 내일까지 최대 150㎜

[오늘의 날씨]9월1일까지 비 이어질 전망

29일 서울시청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특히 경상권과 전라권 일부 지역 등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날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밤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충북에는 오전까지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리며,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남권 해안은 모레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비는 29일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며 지나간 저기압의 후면에 형성된 한랭전선과 일본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만나 비구름이 형성돼 내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구름대는 느리게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지형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까지 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은 150㎜ 이상, 전남 동부·제주도 산지는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전남 광양 142.4㎜, 경북 하동(하회) 118㎜, 구례(성삼재) 113㎜, 산청(지리산)에 88㎜ 등이 내렸다. 특히 광양은 지난밤부터 새벽 사이 시간당 58.1㎜, 하동(화개)은 시간당 54㎜ 등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남부 지방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도 중부와 북부는 밤사이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권, 전북은 3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9월1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강변에 접근하거나 야영 등을 자제하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경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30일 낮 최고 기온은 23~30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일부 지역은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며 다시 무더워질 전망이다.

30일과 31일은 남해안과 경상권 내륙, 제주도에 1일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이 되면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1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 25도 이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