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출범, 주총 20분 만에 마무리…“KT 정상화 오늘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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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대표이사에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선임됐다.
30일 KT는 서울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섭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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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KT 기업 가치 높이는 데 힘써달라” 요구
김 대표 “네트워크·사업 역량 통해 성장 기반 구축”
“KT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체 구성원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KT가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KT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2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해 김 대표가 이끌 KT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는 주총에서 김 대표를 선임하고 경영계약서를 승인했다. 또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앉혔다. 사내이사는 경영 임원 중 대표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동의와 이사회 승인을 얻어 추천하면 주총에서 선임된다. 김 대표와 서 사내이사의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KT는 이날 주총에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안도 의안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주총이 열리는 KT연구개발센터는 오전 7시30분부터 붐볐다.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KT서비스지부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KT 정상화를 요구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초유의 경영 공백과 경영진 내부 카르텔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KT 경영 정상화를 위해 무너진 조직을 개편하고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라며 “비정상 기업 KT의 정상화는 오늘 김 대표 선임부터 시작돼야 한다”라고 했다.
오전 8시부터 주주 입장이 시작됐다. 100여명이 넘는 주주들이 8시 전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향했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일부 개인투자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KT 임직원이었다. 200여명의 주주가 현장을 찾았다.
오전 9시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 사장의 개회 선언으로 주총이 개회했다. 박 사장은 개회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주주들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개회와 동시에 KT전국민주동지회 일부 회원들이 의사 진행 발언을 요청이 있었지만 1호 안건인 ‘대표이사 선임의 건(후보 김영섭)’이 다뤄졌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별다른 반대 없이 무난하게 선임됐다. KT에 투자하고 있다는 한 투자자는 “김 대표가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선임에 찬성한다”라고 했다. 자신을 기관 및 개인투자자라고 밝힌 한 주주는 “김 대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질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 이전 직장인 LG CNS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라며 “KT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주길 부탁하며 주주환원정책을 신경 써 KT 기업 가치를 높여달라”라고 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된 후 인사말을 통해 “저를 믿고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비상경영 상황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신 5만8000여명의 KT 그룹 임직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주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대표이사 선임 후 나머지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후보 서창석), 경영 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은 5분 만에 통과됐다. 한 주주는 “서 후보의 그동안의 역량이 사내이사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찬성을 표했다. 이날 주총은 9시에 개회해 22분 만에 끝났다. 김 대표는 주주 및 언론과의 접촉 없이 퇴장했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쳤다.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와 부사장을 맡으면서 재무최고책임자(CFO)로서 회사 살림을 챙겼다. 2008년 LG CNS 하이테크 사업본부 본부장, 솔루션 사업본부장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4년 LG유플러스로 옮겨 경영관리실을 총괄했다. 2015년부터는 LG CNS 대표이사로 7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 KT본사로 이동해 취임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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