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 수원 보훈원 입소… 의료지원 예정

김지연 기자 2023. 8. 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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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귀국한 마지막 재일 독립유공자 오성규 애국지사가 오는 31일 경기 수원보훈원에 입소한다고 30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당일인 오늘 31일 오전에 보훈부·보훈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환영식이 개최된다.

보훈부는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이후에도 국내 거주 안착을 위해 야구장 방문·현충시설 관람 등 각종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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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애국지사가 수원 보훈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 사진은 오성규 애국지사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일본에서 귀국한 마지막 재일 독립유공자 오성규 애국지사가 오는 31일 경기 수원보훈원에 입소한다고 30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는 지난 13일 오 지사가 귀국한 뒤 중앙보훈병원에서 혈액검사와 X선·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폐와 기관지 건강이 저하돼 있으나 100세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훈부는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을 지원할 수 있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병원과 연계되는 보훈원에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앞으로 보훈원에서 제공하는 독립 공간에서 생활하며 식사·빨래·개인물품 구입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게 된다.

오 지사는 앞으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다. 보훈부 직원들은 오 지사 건강과 일상을 수시로 확인할 계획이다. 보훈원 내 의무실 의사도 주기적으로 오 지사를 검진할 예정이다.
오성규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 묘역에 환국 신고를 마치고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오성규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때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영순·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었는데,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만주를 탈출했다. 이후 중국 안후이성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당시엔 '주태석'이란 가명을 썼다.

지난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 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게 됐다. 광복 후에도 교민 보호 등에 헌신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 지사는 광복 직후 정치적 혼란 속에서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거주하던 오 지사는 지난 2018년 배우자 사망 뒤 홀로 살다가 생애 마지막 순간만큼은 조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보훈부에 피력했다. 이에 박민직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 13일 오 지사를 조국으로 모셨다.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당일인 오늘 31일 오전에 보훈부·보훈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환영식이 개최된다. 보훈부는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이후에도 국내 거주 안착을 위해 야구장 방문·현충시설 관람 등 각종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olorco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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