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각' 고명근의 30년 작업 한자리에…사비나미술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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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계에서 사진과 조각을 결합한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고명근(59) 작가의 개인전이 3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시작했다.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30여년간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중간 회고전 성격이자 작가 포트폴리오 같은 전시다.
미술대학 조소과를 나온 고명근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과 인연이 많았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 재료의 발달로 지금의 '투명하고 가벼운' 고명근표 사진조각의 기본 틀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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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우리 미술계에서 사진과 조각을 결합한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고명근(59) 작가의 개인전이 3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시작했다.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30여년간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중간 회고전 성격이자 작가 포트폴리오 같은 전시다.
세계 곳곳의 건물 사진을 주제로 한 '건물' 연작 121점을 비롯해 자연 이미지를 투명 사진 조각으로 구현한 '자연' 연작, 조각상 이미지를 활용한 '몸' 연작, 지난해부터 시작한 '삼부작'(Trilogy) 연작 등을 모두 모았다.
미술대학 조소과를 나온 고명근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과 인연이 많았다. 사진을 즐겨 찍었던 아버지가 대학 입학선물로 준 니콘 카메라로 대학 시절 사진과 친밀해졌고 미국 뉴욕의 유명 예술학교인 프랫 인스티튜트로 유학 간 뒤 사진 수업을 들으며 사진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조각 작업과는 달리 사진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1990년대 초기작은 투명 필름에 출력한 사진으로 입체물을 만드는 지금 작업과는 많이 다르다. 나무 합판으로 만든 구조물에 사진을 붙이고 그 위에 레진을 부어 고정하는 '불투명하고 무거운'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 재료의 발달로 지금의 '투명하고 가벼운' 고명근표 사진조각의 기본 틀이 갖춰졌다.
작가가 찍은 사진을 인화지가 아닌 OHP 필름에 출력하고 이를 투명한 플렉시글라스 판 사이에 압착시킨 뒤 이 판들을 인두로 접합해 완성한 입체구조물은 보는 사람의 위치나 시점에 따라 각기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투명 이미지 자체가 구조물이 되는 내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보는 행위 그 자체를 느끼도록 만든 것"이라면서 "이미지로 채워진 조각이 텅 비어있는 투명한 용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결국 '영원히 실체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명제와 맞닿아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만으로 미술관 3개층을 가득 채웠다.
전날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작품 200여점으로 전시장을 채우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19일까지. 관람료 유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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