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거대 악어'와 7시간 사투…악어는 왜 도망가지 않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는 악어 사냥이 합법적으로 허용됩니다.
운 좋게 사냥 꼬리표를 손에 넣게 된 미시시피 주 옥스퍼드 출신의 도널드 우즈는 동료 3명과 함께 사냥 시즌 개막일 이른 새벽 악어 잡이에 나섰습니다.
결국 악어는 지쳤고 사냥꾼들은 힘이 다한 악어에게 (미시시피 주 법에 따라) 올가미를 씌운 뒤 산탄총으로 쏴 마무리했습니다.
사냥한 야생동물을 가공해 주는 상점으로 악어를 가져가 줄자로 길이를 재자 14피트 3인치, 4.34미터가 넘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잡았다 놓쳤다 8~9차례"
사냥이 끝났을 때 낚시 도구는 모두 부서져 있었고 남은 건 낚싯대 하나와 릴 2개가 전부였습니다. 거대한 악어를 손에 넣었지만 뿌듯함도 잠시,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보트 크기와 맞먹는 악어를 싣자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겁니다. 장정 4명이 보트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겨 가까스로 균형을 맞춘 뒤에야 육지까지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도 그들은 자신들이 잡은 악어가 얼마나 큰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길이 4.34미터 · 무게 364킬로그램…미시시피 주 사상 최대 크기
사냥한 야생동물을 가공해 주는 상점으로 악어를 가져가 줄자로 길이를 재자 14피트 3인치, 4.34미터가 넘었습니다. 무게도 802.5파운드, 364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악어의 배 둘레는 66인치(167.6센티미터), 꼬리 둘레는 46.5인치(118센티미터)였습니다. 지난 2017년 잡힌 길이 14피트 3/4인치 악어보다 2인치, 5센티미터 이상 더 큰 것으로, 미시시피 주에서 잡힌 악어 가운데 가장 큰 악어로 기록됐습니다.
이 거대한 크기는 계속된 사투 속에서도 악어가 끝내 도망가지 않고 자리를 지켰던 이유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악어(alligator)는 영역 동물이라 보통 200야드 (약 180미터) 정도인 자기 영역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나 큰 악어는 한 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인간의 입장에서는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지만 악어 입장에서는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는 지난 2014년 앨라배마에서 잡힌 길이 15피트 9인치, 4.8미터짜리 악어라고 합니다.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자기 가게도 불매하는 중국인…중 손님 안 받는 일본인
- 치킨·소주 사주고 흉기난동범 제압…테이저건 못 쓴 이유
- 군 장병들에 "축제 포토존서 어우동 분장"…인제군 해명
- "차량 4대면 매달 62만 원"…파격 주차비 부른 주차난?
- [뉴스딱] "복귀 서두를 수밖에 없는데…" 소방관 과태료 어쩌나
- [단독] 방사능 검사 비용만 560억…"일본도 부담해야"
- [단독] 대낮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서 무차별 폭행…"교도소 가려고"
- [단독] 입주 코앞인데 주차장 '물바다'…입주민들 '불안'
- [단독] "폐암 연관성 인정"…다음 주 '첫 사례' 나온다
- [단독] '롤스로이스 가해자' 압수수색도 안 한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