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인천 소래축제, 원전 오염수 방류 ‘불똥’ 우려
인천 남동구가 9월 15일 개막하는 소래축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비상이 걸렸다. 남동구는 수산물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인천시에 검사 장비와 인력 보강을 건의했다. 특히 원전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검사도 하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 검사도 요청했다.
남동구는 인천시의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 장비와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30일 밝혔다. 인천시의 방사능 안전성 검사는 수협공판장과 양식장 등 생산단계에서는 인천수산기술지원센터가, 시장과 마트 등 유통단계는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수산기술지원센터에는 현재 장비 1대와 인력 1명이 인천 전역에서 잡히는 수산물 모두를 전담하고 있다. 생산지에서 시료 요청부터 수거 후 전처리, 장비작동에서 판독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고, 요청이 몰릴 때는 3~5일이 소요된다.
남동구 관계자는 “인천수산기술지원센터가 지난 24일 남동구 수협공판장에서 꽃게 시료를 채취했지만, 7일째인 이날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함께 잡힌 꽃게는 모두 팔렸다”며 “다른 자치단체들도 검사 요청이 많아 인천수산기술지원센터의 검사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는3대를 보유 중이며, 다음달 중 수산기술지원센터에 장비 1대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동구는 이 역시 크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에서는 하루 평균 80~100t씩, 연간 3만t의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신속한 검사체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삼중수소’는 검사 기준도 없고, 검사도 하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 검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동구에서는 9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소래바다’라는 주제로 소래축제가 열린다. 축제에는 수산물 요리경연대회와 꽃게낚시, 대하맨손잡기, 어죽시식회, 수산물 경매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남동구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축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수산물 생산단계에서 소비단계까지 철저한 검사요청과 함께 수산물 안전 신호등 제공,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단속 등 수산물에 대한 전방위 안전관리 강화에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성 검사는 단계별 샘플검사를 하고 있다”며 “삼중수소는 검사 기준이 없어 국가에서 수산물 내 삼중수소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 인천 수산물에서 방사능 물질의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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