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5층서 떨어진 아이 받아낸 30대 시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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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4살 아이를 기적적으로 받아 구한 한 은행원이 현지에서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토리노의 건물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어린 여자아이의 이야기는 자칫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소녀의 추락을 목격하고 재빠르게 대처한 마티아 아구치씨 덕분에 소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영웅에게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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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4살 아이를 기적적으로 받아 구한 한 은행원이 현지에서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9일(현지 시각)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마티아 아구치(37·Mattia Aguzzi)씨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여자친구와 함께 토리노 중심가에 있는 빵 가게로 걸어가던 중 절박한 비명을 들었다. 고개를 들어 위쪽을 보니 어린아이가 아파트 5층 발코니 위로 조금씩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맞은편 건물에서 그 장면을 보고 누군가가 비명을 지른 것이다.
아구치씨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 ‘내려가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의 여자친구는 아이의 부모에게 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아파트에 있는 모든 초인종을 눌렀다. 한시가 급한 상황 속 결국 아이는 추락했는데, 아래에 서 있던 아구치씨가 떨어진 아이를 받아냈다.
아구치씨는 “그 찰나에 눈을 감고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랐다”며 “난 두 손이 아닌 가슴으로 아이를 받아냈고, 우리 둘 다 바닥에 쓰러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강해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아이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곧 아이가 울기 시작했고, 그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아이의 부모는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황급히 거리로 나왔다. 부모는 아이 상태가 괜찮은 걸 확인한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구치씨는 “난 운명을 믿지 않지만, 사촌이 빵을 사달라고 전화하지 않았다면 그곳을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며 아이가 위험하다는 걸 알려준 그 사람이 없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사고 이틀 뒤 아이가 있는 병원을 방문한 그는 “아이의 웃는 모습과 건강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고도 했다. 아이는 다친 곳은 없지만 당시 사고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아구치씨는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테파노 로 루소 토리노 시장과 카밀라 라우레티 유럽의회 의원은 국가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토리노의 건물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어린 여자아이의 이야기는 자칫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소녀의 추락을 목격하고 재빠르게 대처한 마티아 아구치씨 덕분에 소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영웅에게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아구치씨는 “난 영웅이 아니다. 나는 우연히 그곳에 있었을 뿐”이라면서 “어쨌든 이제 사람들은 내게 더 이상 살을 빼라고 말하지 않을 테니 내게도 잘된 일”이라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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