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명단 제외→뮌헨-도르트문트 이적설…커리어 새 국면
[포포투=김환]
에릭 다이어의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나왔다.
독일 ‘푸스발’은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여러 차례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다이어는 뮌헨 외에도 도르트문트와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최근 토트넘 훗스퍼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시즌까지는 팀의 감독과 상관없이 토트넘에서 무조건 주전을 차지했던 다이어지만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이후에는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 대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을 신뢰하고 있고, 다이어는 명단에서 제외되며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중이다.
다이어의 이적설이 나오는 이유다. ‘푸스발’은 “뮌헨은 인터밀란 이적을 앞둔 뱅자맹 파바르의 대체자를 찾고 있고, 잠재적 후보가 다이어다.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라며 센터백 옵션을 더하려고 하는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국 ‘스카이 스포츠’ 소속 카베 솔헤콜의 보도를 인용해 “다이어는 중앙 수비수만이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하다. 현재 다이어는 시즌 말미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으나 토트넘에서 뛰지 못하는 중이고, 뮌헨 외에도 도르트문트가 다이어를 영입 옵션으로 여기고 있다. 다이어의 거취는 9월 1일 전에 해결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설명처럼 다이어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수준급 롱 패스 실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센터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으로도 경기에 나서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던 다이어다.
다만 다이어의 현재 경기력은 최악에 가깝다. 지난 시즌까지 다이어는 토트넘이 지적을 받았던 수비 문제의 원흉으로 꼽혔다. 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침착성과 안정적이지 않은 빌드업 등이 다이어의 단점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다이어는 이번 시즌이 개막한 뒤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프리시즌 이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다이어가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을 보고 풀럼이 다이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다이어는 이적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했고, 나가더라도 내년 여름 자유 계약(FA)이 될 때까지 팀에서 남은 1년을 보낸 뒤 떠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이어는 기다리고 준비하면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다이어는 아직 자신의 전성기가 남아 있다고 믿고 있으며, SNS에서 자신을 향한 어떤 비판이든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다이어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다이어는 “난 토트넘에 있을 생각이다. 내가 통제하는 것들을 통제하면서 말이다. 난 29세다. 앞으로 최고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단지 말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가 올 거라는 걸 안다”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의 사례를 제시했다. 다이어는 “수년 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게서 본 바, 내 좋은 친구인 베르통언과 뎀벨레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 내가 토트넘에서 두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그 때가 두 선수들의 커리어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라며 베르통언과 뎀벨레처럼 자신에게도 최고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 최고의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고, 그게 기대된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있는 게 좋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배우는 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즐거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 남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영국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찰리 에클셰어는 “다이어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며, 토트넘은 이번 여름 다이어를 매각해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다이어는 내년 여름에 FA로 팀을 떠나고 싶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까지 다이어를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다이어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존재한다. 지금 팀을 떠나거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를 떠나거나, 혹은 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다이어는 임대를 떠날 수는 있지만 완전 이적을 할 가능성은 낮다. 토트넘 입장에서 다이어를 임대로 보내는 것은 내년 여름 다이어를 FA로 풀어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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