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가구공룡 이케아가 뒤늦게 中 투자 늘리는 이유

이용성 기자 2023. 8. 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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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가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에 63억 위안(약 1조1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가구산업 온라인 전략가인 왕젠궈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에 이케아 같은 글로벌 가구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처럼 발 빠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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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가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에 63억 위안(약 1조1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이케아의 로고./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케아는 기존 자산의 최적화와 통합, 인프라 건설을 위해서 이 같이 투자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이케아는 앞서 지난 2019년 100억 위안을 투자해 이듬해 이케아 디지털 혁신 센터를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케아는 지난 199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베이징·충칭·광둥·헤이룽장·랴오닝·산둥 등지에 총 30여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 첫발을 내린 지 25년째였던 올 상반기 이케아 차이나는 오프라인 매장 두 곳을 잇따라 폐쇄했다.

지난 4월 1일 구이저우에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을 돌연 폐쇄한 데 이어 2개월 후인 지난 6월 13일에는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 문을 닫은 것. 특히 당시 폐점한 구이저우 구이양 매장은 지난 2019년 개점 이후 단 3년 만에 돌연 문을 닫았다.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의 경우 지난해 7월, 현지 시장 선호도와 수요 심층 조사, 고객 서비스 역량 강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직원 교육 등 매장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매장 폐점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케아의 투자 발표를 두고 ‘중국에서 쇠퇴할 것을 두려워한 이케아가 중국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가구 시장은 최근 수년간 급속히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가 3조2000억 위안(약 5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케아의 잇따른 매장 폐쇄는 중국 가구 소비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관계가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가구 소비도 온라인 거래가 부쩍 늘어난 것.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대 쇼핑 이벤트였던 ‘6·18 쇼핑 축제’ 개시 10분 만에 가전·가구 거래액이 50억위안(약 89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이케아 매장의 소파에 여성 고객이 앉아서 브로셔를 살펴보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급성장도 이케아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중국 가구 업체 예스우드(위안스무위)와 수이상자팡-프랑스 소갈(SOGAL)의 중국 합작법인인 맞춤형 가구업체 소피아 등 3천여개 온라인 가구 판매 업체들의 6·18 축제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가구산업 온라인 전략가인 왕젠궈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에 이케아 같은 글로벌 가구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처럼 발 빠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케아 차이나 측은 향후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 온라인 시장 매출 증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이케아 차이나의 온라인 매장을 통한 수익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4% 이상 증가했고, 올해 8월 기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라오쓰원 이케아 중국 부총재는 “중국인에게 집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이는 이케아의 비전과 잘 부합한다”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우리 사업에도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는 2024회계 연도엔 집안 정리 제품과 소비자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300개 이상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하한다. 또 할부 결제와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이케아에서 가장 유명한 외식 아이템인 1위안 아이스크림도 지속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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