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美기업들, 중국 너무 위험해져 투자 못해”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미국)기업들로부터 ‘중국이 너무 위험(risky)해져서 투자할 수 없다(uninvestible)’는 말을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이날 리창 부총리 등과 회담한 그는 이날 상하이로 이동하는 고속철도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그들(미국기업)이 다루는 데 익숙해져 있는 전통적 우려들도 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우려들도 있어서 이를 합하면 중국을 그들이 투자하기에 너무 위험한 곳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몬도 장관은 “아무 설명 없이 부과되는 과도한 벌금, 간첩방지법 개정 등은 불투명하며 미국 (기업)공동체에 충격파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문제이며 우리가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에 대해 취한 제재 조치들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no rationale given)”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법적) 절차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중국 측에) 제기했다”고 했다.
다만 러몬도 장관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원하지 않는다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리창 부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디커플링을 원치 않는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한편 이런 러몬도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로펌 버칼터(Buchalter)의 국제기업거래 전문가 존 라미그는 “중국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고객이 한 명도 없다.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중국 내 사업을 매각하든가, 만약 중국에서 상품을 공급 받고 있다면 대체할 공급처를 찾고 있다. 불과 5년 전과도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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