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릭스 확장에 화들짝…"개도국 위해 WB·IMF 개혁"

정윤영 기자 2023. 8. 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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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개발도상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메시지를 개선하기 위해 겨루고 있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들이 스스로 파트너를 선택하게 자율권을 줘야 한다며 브릭스 외연 확장의 의미를 평가절하했지만, 브릭스를 의식하듯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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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브릭스에 이란·사우디 등 6개국 가입…美, 외연확장 평가 절하
"브릭스, 주요 사안에 합의 어려워…신흥국, 美 주도 세계질서 대안 모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 중 얘기를 하고 있다. 2023.8.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개발도상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메시지를 개선하기 위해 겨루고 있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들이 스스로 파트너를 선택하게 자율권을 줘야 한다며 브릭스 외연 확장의 의미를 평가절하했지만, 브릭스를 의식하듯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브릭스가 미국 또는 다른 누구와도 지정학적 경쟁자로 진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WB·IMF 개혁을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브릭스는 지난 24일에 폐막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공식 가입을 신청한 40개국 가운데 △사우디 △이란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을 내년 1월 1일부터 신규 회원국으로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이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후 약 13년 만에 신규 회원국을 받게 됐다.

신규 브릭스 회원국 목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국가는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을 포함해 중동 국가가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철저히 외면 당했다.

전문가들은 몸집만 커진 브릭스가 주요 사안에 대해 그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일제히 입을 모았지만, 신흥국가들이 브릭스에 표출한 관심은 이들이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헨리 투겐다트 연구원은 "중국이 외연 확장을 밀어붙이면서 의도치 않게 브릭스의 결속력을 더욱 약화시켰다"면서 "브릭스는 이제 큰 틀에서 원칙을 공유하는 주요 7개국(G7)보다는 G20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콜린 코틀도 "중국에게 브릭스 확장은 개발도상국들이 협력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보단 자신들의 편에 결집시키기 위한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수사(레토릭)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브릭스 확장이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대한 변화를 요구를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이념이 같은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한데도 중국의 접근 방식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사랑 시도레 선임연구원은 신흥국가들이 미국 주도 질서를 대체하길 원하지는 않지만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 "그들은 (주요 국가들과의 경제적) 격차를 메우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레 연구원은 개발도상국의 우려에 대해 "미국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 미국이 실질적으로 행동을 취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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