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과열 ‘완화’ 신호…힘 실리는 ‘금리 동결’

2023. 8. 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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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막을 내린 잭슨홀미팅에서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기대한다"라면서도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이 역시 통화정책의 반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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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상점 앞에 채용 공고 포스터가 걸려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880만건으로 전월 대비 33만8000건(5.3%) 감소했다. 지난 2021년 3월 기록한 84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시장이 전망한 950만건을 크게 밑돈 것이다.

민간기업 구인 건수 감소는 그간 과열됐던 고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콘래드 드쿼드로스 뉴욕 브린캐피털 수석경제고문은 “아직 노동시장의 과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과잉 수요는 어느정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실업률이 올라가지 않고 노동시장이 재조정되고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근로자를 채용 혹은 유지하기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할 가능성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임금 인상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노동시장 과열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없이 물가 상승세를 잡는 이른바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의 모습 [로이터]

시장은 연준이 금리 결정과정에서 고용 관련 지표를 눈여겨 봐온 만큼,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막을 내린 잭슨홀미팅에서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기대한다”라면서도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이 역시 통화정책의 반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구인·구직보고서는 잭슨홀미팅 이후 나온 첫 정부 집계 경제 데이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78%에서 86%로 상승했고, 반대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22%에서 14%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원하는 종류의 보고서”라면서 “지금까지의 지표와 시장의 반응은 연준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전월(114.0) 대비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116.0도 크게 밑돌았다. 소득과 비즈니스, 고용 상황에 대한 단기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 역시 80.2로 전월 88.0에서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노동 시장의 변화를 노동자들이 감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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