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당으로, 한동훈은 아니다? / 여당에선 "엄석대" 야당에선 "심청이"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8. 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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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고 하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김기현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천하 인재를 모셔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건데요.

시선은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향했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자신이 지금 할 일은 주거 안정 등 정책을 잘 해내는 거라며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총선에 대해서 구도를 짜고 이런 부분은 당에서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또 잘못 언급하면 또 선거법 또 고발할 테니까.]

한동훈 장관도 총선 관련 질문에 자신은 늘 똑같이 얘기해왔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 장관은 그동안 장관으로서 책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전 발언을 들어보시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7월 14일) : (총선 출마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던데) 제주에도 그런 얘기가 돕니까?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금 제가 하는 일을 더 열심히, 더 선의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그냥 하루하루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장관은 당으로 복귀해 총선에서 역할을 하고, 한동훈 장관은 아닐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원희룡 장관은) 국토부 장관을 하면서 일타강사로서 굉장히 국민적으로 많은 호감도 가지고 있어서 아마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 정기국회 끝나자마자일지 여부는 몰라도 아마 당 복귀를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굉장히 지금 법무부 전체의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요. 현 단계에서는 전혀 어떤 총선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기 참 어려운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에서 총선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한창인 건데, 연찬회에서는 이런 주장도 나왔습니다.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한 윤상현 의원이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이 대표가 구속될 상황을 가정한 발언인데요.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 된다. 그래서 혁신위 구성을 제안을 했어요. 당 지도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혁신위 구성을 해서 2030, 중도, 수도권에 어울리는 전략과 정책과 메시지와 공약과 이런 것을 발굴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김기현 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건강한 논쟁'이라며 앞서 겪었던 당내 분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는 모습이었는데요.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표 입장에서야 뭐 어떤 논쟁이든지 건강한 논쟁이라면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고요. 그것이 수도권 위기론으로 번지게 되면 마치 우리가 총선에서 굉장히 패배할 것 같은 그런 패배주의에 사로잡힐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위기론이라는 말을 공론화해서 퍼뜨린다든가 그것을 근거 기반으로 해서 모든 전략을 짜면 저는 그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는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거론됐습니다.

비명계 설훈 의원이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어 왕비가 된 것처럼 이 대표도 당을 위해 희생해야 산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9월 회기 중에 체포동의안이 오면 이 대표 스스로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거나 더 나아가 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거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당장 현장에서는 친명계 양경숙 의원이 나서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시켜야 한다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크숍이 끝난 뒤에도 논쟁은 이어졌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방패 정당, 내로남불, 위선적이라는 것을 벗어나지 못했거든요, 당이. 이제 그걸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는 국민께 여러 차례 약속한 불체포 특권 포기를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줘야 될 것이고 자꾸 이재명 대표가 한마디 하면 끝나는 일인데 그것을 자꾸 거부를 한다는 둥 또는 이재명 대표로 하여금 다시 그걸 지키겠다는 약속을 국민에게 하라는 둥 이렇게 하게 되면 참 모양이 구차스럽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설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게는 좀 뼈아픈 이야기도 강하게 하시던데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그분이 하시는 것이 뼈아프지는 않아요. Over and over again, repeat again. 유튜브만 열리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야유도 하고, '그만 좀 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그래서 큰 반향은 없었고, 어제 기자들이 많이 오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기자들한테 그랬어요. 기자들이 생각하는 분란과 분쟁 이런 것의 비읍 자도 없다.]

민주당에서는 심청이가 나왔는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는 엄석대가 등장했습니다.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반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인데요.

[김병준 /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두 사람의 중요한 인물이 나오지 않습니까. 한 사람이 엄석대입니다. 반의 독재자입니다. 두 번째는 그 엄석대를 쫓아낸 선생님입니다. 그 선생님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입니다. 그 자유주의자 선생도 매를 듭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권력의 막대기를 들고 바로잡겠다 하는 것처럼… 제가 봐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유주의자 선생님입니다. 한편으로는 매를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 학생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그 선생님인데…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가지고 윤심만 따라가는 그런 당으로 보이니까 마치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 발언이 마치 국민의힘이 잘못해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비친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세간에서는 자유를 얘기하면서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좀 폭압적으로 가는 것 아니냐, 뭔가 더 강력한 힘을 갖고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 모든 자유를 다 그대로 끌고 가기 위해서 어느 순간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중간에 힘이 필요한데 그 당시에 있었던 배우 최민식이 열연했던 선생님의 역할을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이런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엄석대로 비치고 누군가에게는 그 선생님으로 비치게 되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건데 이런 모습들이 오해가 섞이지 않기 위해서는 정당과 그리고 이 이해관계자들이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여야는 오늘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치열한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수협중앙회와 급식업체가 참여하는 협약식을 열고 국내산 수산물 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전남 목포에서 장외 집회를 열고 방류 저지를 거듭 촉구할 계획입니다.

또 국회 운영위는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업무보고를 받는데요.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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