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꺾인금리, 소비·고용 둔화 …국내증시도 탄력받나 [투자360]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 큰폭 하회
채용 공고 28개월래 최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지표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소비심리도 둔화되고 있고, 견조했던 고용시장도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국채금리는 조정 재료가 됐는데, 금리가 하향 전환되면서 주식시장은 환호로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국내증시도 이같은 훈풍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69포인트(0.85%) 오른 3만4852.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32포인트(1.45%) 상승한 4497.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63포인트(1.74%) 뛴 1만39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미 시장 금리는 경기 과열 진정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단기 모두 하락했다”며 “당일 진행된 미 국채 7년 입찰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일 발표된 고용과 소비 심리 관련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시장금리 하락을 이끈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최근 경기지표 호조가 연이어지면서 물가 재상승 우려를 자극했고, 파월 의장 또한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중단의 선결 요건으로 추세를 밑도는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 완화를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한국 시간으로 내일 밤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채금리 하락세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근거를 찾고 있다. PCE 가격지수와 고용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CE 가격 지수는 연준이 가장 주시하는 물가 지표 중 하나다.
다만, 이날 나온 채용 공고와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떨어진 점은 주가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시장의 예상치인 116.0을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달 수정치인 114.0도 하회했다.
7월 채용 공고는 882만건으로 전달의 920만건에서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50만건이었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54만건으로 전월보다 25만3000건 줄었다. 이는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고용시장의 타이트함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8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한 4.11% 근방으로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는 15bp가량 밀린 4.91% 근방에서 거래됐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반영해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시에 부담이 된 바 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가가 각각 4%, 7% 이상 오르면서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이 오름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재료 부재 속에 당장은 지금까지 나온 재료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의 크리스 바르토 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연중 고점에서 약간 후퇴하면서 현재는 많은 것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트레이더들은 여름휴가에서 책상으로 돌아와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투자를 재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의 멀티 에셋 전략가는 CNBC에 "이날 나온 지표가 냉각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특히 주식에 전략적으로 좋은 진입 시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8월 매도세로 투자자들의 흥분이 다소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7.9%로 전날의 62.3%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3포인트(4.18%) 하락한 14.45를 기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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