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의 자녀' 잘파세대의 금융생활…"Z세대보다 은행 선호 높아"
은행, '돈 모으는 곳'으로 인식…자산 축적에 의미 부여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MZ세대 다음 세대인 '알파(α) 세대'의 금융행태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윗 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어린 나이에도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Z세대를 포함한 '잘파(Zalpha) 세대'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보고서는 알파세대에 대해 "밀레니얼의 자녀이자 베이비부머의 손자녀로, 윗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신체적‧정신적 성숙이 빨라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하며 이미 부모와 함께 금융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Z세대보다 시중은행에 대한 신뢰 및 선호가 높아 선제적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 'Z+α'세대 금융행태 분석…"일찍 금융 접해 선제적 관리 중요"
잘파세대는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만큼 중요하므로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68%가 동의할 정도로 앱테크, 용돈 추가 마련 등 금융 이슈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가졌다. 다만 △금융거래 연령제한 △용돈 부족 △금융 용어·지식의 어려움 등으로 관심만큼 실천이 뒤따르지는 못했다.
특히 알파세대는 중고등학생보다 용돈은 적지만 더 많은 용돈을 남기고 더 규칙적으로 저축하는 등 성실한 금융 생활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모의 영향이 큰 탓으로, 알파세대는 금융 의사결정 시 본인(44%)보다 부모의 영향력(56%)를 더 높게 인식하고 용돈 관리 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소비·지출 내역을 부모와 공유하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81%로, 이 중 3분의 1은 부모와의 공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부모 따라 '시중은행', 중고생은 '인터넷은행' 선호
부모 동반거래 경향이 큰 알파세대의 경우,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은행 브랜드는 시중은행이었다. 이들이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도 시중은행이 75%에 달했다.
다만 중·고등학생 때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시중은행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이었고, 이들이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도 인터넷전문은행 또는 유스(Youth) 애플리케이션(앱)이 4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청소년 특화 앱으로 중고등학생의 거래가 앱 기반으로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잘파세대는 은행의 의미에 대해서는 돈을 불리거나 빌리는 '자산관리'보다 송금, 인출 등 '기능적 측면'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본격적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다만 알파세대의 경우 은행을 '돈을 모으는 곳'이라는 점에 대해 Z세대보다 강하게 인식해 '자산 축적'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잘파 70% 모바일뱅킹·핀테크 앱 이용…앱테크 관심↑ 최근 3개월간 잘파세대의 70% 이상이 모바일뱅킹 또는 핀테크·빅테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앱 개선 사항으로 소액보상 및 포인트 적립을 요구하는 등(초등학생 47.0%, 중고등학생 60%) 앱테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알파세대는 ATM이용률이 가장 높고 모바일뱅킹·핀테크 앱 이용률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중학생 이상 Z세대는 유스앱 이용 경험률이 90%로 급증했으며, 핀테크 앱에 대한 만족도도 이용 편리성, 이벤트·혜택 등의 요인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높았다.
부모의존이 높은 알파세대는 '부모와 함께 돈모으기', '친구·또래와 함께 소통하기' 등 동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유스앱 콘셉트를 선호했다. 다만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중·고등학생 때부터는 △용돈 자동 관리(21%) △계획적 분배·관리(20%)되는 유스 앱 쪽으로 선호가 바뀌었다.
또 알파세대의 부모는 자녀 금융교육에 관심이 높고 교육 콘텐츠도 돈·금융상품 개념설명, 다양한 금융체험처럼 수준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잘파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 대해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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