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기자들, 무장 강도 취재 나섰다 실제 강도 피해 입어

ⓒ연합뉴스, 유니비전 시카고 홈페이지

미국 시카고의 한 방송사 기자들이 무장 강도 급증 실체를 보도하기 위해 현장 취재에 나섰다가 무장 괴한들에게 실제로 강도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카고 언론, 워싱턴 포스트 등의 2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 TV 뉴스 '유니비전 시카고' 기자 2명이 전날 오전 5시경 최근 무장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시카고 서부 워커파크 지구에서 방송 준비를 하다가 강도 피해를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취재기자 1명, 촬영기자 1명으로 구성된 취재진이 현장 보도 영상을 찍고 있을 때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대와 회색 승용차 1대가 다가와 멈춰 섰고 그 안에서 스키 마스크를 쓰고 총을 든 남자 3명이 내렸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총을 겨누고 돈을 요구한 후 촬영을 위해 세팅해 놓은 카메라, 방송 장비가 든 가방 2개, 촬영 기자의 개인 가방 등을 챙기고 다시 차량에 탑승해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9일 아직 사건을 조사 중이며 용의자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시카고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워커파크 지구에서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최소 8건의 무장 강도·차량 절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한편 시카고 경찰이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총기사건도 작년 8월보다 11%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접수된 강도 피해 신고는 6천500여 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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