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딸로 만난 장나라·김태희, 지금도 친해...집도 방문" (짠당포)[종합]
[OSEN=유수연 기자] '국민 엄마' 배우 김미경의 숨겨진 매력이 폭발했다.
29일 방송된 JTBC ‘짠당포’에는 김미경은 차지연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국민 엄마'에 대한 수식어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김미경은 "지금 지연 씨 나이쯤, 류승범 씨 엄마 역할을 제안받았다. 2004년 방영된 ‘햇빛 쏟아지다’였는데, 그 당시에 송혜교 류승범 씨와 함께했다. 그때가 40세였는데, 20대 자녀를 둔 엄마를 한다는 건 아예 상상도 못 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이건 조금 아니지 않을까요' 했는데, '변장하면 됩니다. 한 번 해봅시다' 하시더라. 제 생각에도 보는 사람들이 위화감이 없다면 해보자, 하고 했는데 그다음부터 거짓말처럼 엄마 역이 계속 쏟아져 들어왔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JTBC '닥터 차정숙'에 출연, 엄정화의 어머니 역할로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엄정화와는 실제 6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이에 김미경은 "실제로는 언니인 것"이라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내가? 정화 씨 엄마? 언니도 아니고?'이랬는데, 내가 연기로 그냥 커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굳이 뭐 나이를 따지나 연극할때가 20대였는데, 이미 80대 연기도 했다"라고 의연하게 반응했다.
더불어 촬영 후에도 친하게 지내는 자녀 역할의 배우를 묻자, 김미경은 "유난히 극 중 딸이 많은데, 작품 끝나고 나서 굳이 만나지 않더라도 ‘엄마~’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고백부부'를 함께 했던 유독 장나라 씨는 집에도 자주 놀러 온다. ‘하이바이 마마’ 했던 김태희 씨 하고도 자주 보는 편"이라면서 "사실 다 너무 예쁘다. 다 너무 잘한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원하는 차기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미경은 "주로 저는 비율로 따지면 부잣집보단 평범한 서민 가정, 혹은 극단적으로 좋지 않은 가정의 엄마 역할을 맡아 왔다"라면서 "악역은 해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보고 싶은데 아직 못 해봤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그는 '로맨스' 연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김미경은 "정말 멜로는 죽인대도 못한다. 제가 사랑 타령하는 걸 조금 싫어한다"라며 "한번은 극 중에 키스신이 있었다. 바람난 엄마 역할이라 바람난 남자랑 키스신이있는데, '저는 절대로 못 합니다. 제가 이걸 해야 한다면 드라마 안 하겠습니다', 했다. 저는 의무를 저버리는 나쁜 연기자인 것"이라며 웃었다.
이를 듣던 탁재훈은 "만약 김미경 씨가 주인공이고, 장르가 멜로여도 안 한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미경은 "안 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에 탁재훈은 굽히지 않고 "개런티 60억을 준대도 하지 않을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지만, 김미경은 "그래도 못한다. 왜냐하면 거기에 현혹돼서 하면 작품이 망가지지 않나"라면서 "저도 왜 그렇게까지 철벽을 치게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처음부터 가당치도 않다. 로맨스는 저한테는 안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미경은 남편과의 연애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연애 결혼했다. 저도 사실 불가사의"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연극을 할 때였고, 남편은 연출가로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우리는 멜로멜로 하지 않았다. 일을 하다 만나다 보니 성향이 좀 비슷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우리 집은 조금 성별이 바뀐 느낀 느낌이긴 하다. 제가 집에서 망가진 걸 고치거나 전구를 갈고 있으면 남편은 커피를 타 와서는 옆에서 '잘 돼가?' 하고 묻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미경의 '반전' 취미였다. 김미경은 담보물로 드럼 스틱을 선보이며 "드럼을 처음 쳐본 건 10년 전인데, 그간 바쁘다 보니 연주는 몇 번 안 해봤다. 너무 치고 싶어서 전자 드럼도 샀었다. 그런데 아파트다 보니 아래층 때문에 안되는 거다. 결국에는 중고로 처분했다. 이후에는 드럼 학원도 다녔었다. 그런데 한 달을 끊으면 두세 달 가고 못 가는 거다. 거기다가 코로나19 터졌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그중 하고 싶었던 거다. 앞으로도 계속해 보고 싶다. 잘하게 된다면 록을 하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김미경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어릴 때 많이 맞고 컸다. 저희 집에 딸이 넷, 제가 셋째인데 부모님한테 저만 맞았다"라며 "그때 제가 골목대장이었다. 남자애들한테 지는게 죽기보다 싫었다. 남자애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시합을 하면, 2m 뛰어내리면 저는 3m 뛰어내렸다. 그런데 이걸 언니가 보고 엄마한테 일러서 혼났다. 또 다른 일화는, 옛날에 벨 누르고 도망가는 게 있지 않았다. 내가 골목 대장이니까 아무도 겁이 나서 못누르길래 제가 누르고 도망갔는데, 또 걸린거다. 나를 본 아이가 주인아줌마를 데리고 우리집 까지 왔다. 엄마가 사과를 하고 그날 빗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 동네 소독차가 오면 죽을 힘을 다해서 따라가기도 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머니 때문에 꿈이 좌절된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저는 어릴 때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초2 때 학교에서 태권도부를 만들었는데, 한 달에 걸쳐 20명을 추려냈다. 그때 저만 여자였는데 선발이 된 거다. 너무 좋아하면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단칼에 거절했다. 당시 체육계가 체벌이 심하지 않나. 어머니 입장에서는 내 자식이 맞는다는 게 상상이 안 되는 거다. 사흘 낮밤을 울면서 시켜달라 했는데 안 된다 했다. 조금 지나서는 수영이었다. 수영 선생님 추천을 듣고 선수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세상에서 물을 제일 무서워해서 안 된다더라. 이렇게 되니 조금 커서는 내가 돈을 벌어서 못 했던 걸 하나씩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김미경은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젊어서 딸 넷을 키우셨는데, 아버지가 없는 빈자리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키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제가 연기할 때도 나오는 것 같다"라며 "어머니가 올해 아흔다섯이다. 그 강했던 엄마가 이제는 우리 도움 없이 일어나지도 못하신다. 옛날에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게 여행이었다. 형부가 항공사 기장이라 어머니를 모시고 해마다 해외여행을 갔다. 근데 이제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는 거다. 이제는 엄마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점도 못 간다. 지금은 아무리 간절해도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게 되었다"라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의 화려한 취미 생활도 공개됐다. 최근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는 김미경은 "한 40년 전, 엄청 어릴 때 친구 아버지 오토바이를 둘이서 훔쳐 타보고 그랬다. 이후 잊고 살다가 주변에 오토바이 타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타고 싶더라. 코로나가 터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 너무 심심해서 이럴 때 면허나 따보자 해서 따버렸다. 한 번에 만점으로 합격했다"라며 "제가 면허를 따고 나서 SNS에 그걸 올리니, '철 좀 들어라', '제정신이냐', 별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데 그게 나이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저는 제가 어릴 때 엄마 때문에 못 한 게 많아서 경제 활동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걸 나이 상관없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학교 때 무용도 했었다. 동적인 걸 굉장히 좋아한다. 검도, 승마, 사격도, 스쿠버 다이빙도 했다. 스쿠버 다이빙은 강사인 하재숙 씨한테 배웠다. 그 친구가 굉장히 깐깐하고 무서운데, 자격증까지 땄다. 예전에 디스코텍 DJ 알바도 했다. 지금이야 늙어서 억지로 차분해졌지만, 그 당시에는 날아다녔다"라며 웃었다. 이를 들은 탁재훈은 "이정도 재주 많으면 연기 폭이 많을 텐데 왜 엄마 역할만 맡나"라고 의아해했고, 김미경은 "어떻게 하나. 아무도 안 시켜주는데"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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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짠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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