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김정은 한·미·일 향한 ‘깡패 우두머리’ 비난에 “대화 열려 있다”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그 말은 처음 들었다”면서 “분명히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에) 우리는 확실히 열려 있고, 기꺼이 원한다”면서 “다만 그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한·미·일 정상에 대한 김 위원장의 비난에 대해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한·미·일의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대담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과 관련 “갈수록 북한의 군사적 행동은 군사력 현대화와 관련된 것이며 지역 전체에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거 대화 신호를 보내는 차원에서 도발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깊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와 캠벨 조정관,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가 참석한 대담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도 거론됐다. 도미타 대사는 “(오염수 방류에 관한) 중국의 반응은 과학에 기반을 두지 않았다”라며 중국 내 반일 정서에 우려를 표했다.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염수 문제를 논의하며 “허위 정보와 도전에 직면할지라도 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