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日, 피해자인 척 동정 얻으려 해…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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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항의 전화 갈등'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외교 분쟁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매우 음흉하다고 할 수 있다"며 "중국을 비난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오염수 방류에서 중일 외교분쟁으로 돌려 일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로 보이게 해 동정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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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관영 언론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항의 전화 갈등'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외교 분쟁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30일 논평에서 "일본은 전일까지 6일동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시작했는데 이 기간 오염수 방류 이외에도 '재중 일본인 안전 문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일본 내에서 '86(중국 국가번호)'로 시작되는 스팸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우려와 유감을 표현한 점을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매우 음흉하다고 할 수 있다"며 "중국을 비난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오염수 방류에서 중일 외교분쟁으로 돌려 일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로 보이게 해 동정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은 "일본 정부가 이를 성공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이나 최악의 '흑과 백(옳고 그름)'이 뒤바뀔 것"이라며 "중국의 분노는 일본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님에도 대립을 부추기려 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같은 상황은 당장의 여론전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일본은 미국과 서방의 방임과 '건곤대나이(무협소설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무공으로 검법이나 권법이 아닌 일종의 내공을 쓰는 요령)'를 동원해 중국에 더러운 물을 뿌리려 하고 있는데 정치공세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게 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환구시보는 "경각심을 갖고 일본에 주도당하지 않아야 하며 투쟁의 시선을 옮기려는 목소리와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중일간 싸움이 아니라 해양 생태 안전 보호를 위한 권익싸움으로 전세계의 모든 환경 애호자와 막대한 환경 리스크를 초래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간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중국 고립론'과 중국 사회 내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부추기는 발언 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일본 정부는 일본인들이 중국에서 공격하는 것을 누구보다 보고싶어 할 것이기 때문에 남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일본의 정치적 술수는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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