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5년 무관 탈출' 벌써 빨간불..."이제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

고성환 2023. 8. 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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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배지만, 치명적이다.

영국 '미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패를 감수하면서 트로피를 따낼 기회를 버렸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커피 냄새를 맡아야 한다. 이미 토트넘은 올 시즌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라며 "현실적으로 FA컵만이 유일한 기회다. 아직 8월도 안 지났다"라고 지적했다.

한 팬 역시 "새로운 시즌, 똑같은 토트넘. 그들은 올 시즌 딱 두 번 있는 우승 기회 중 첫 번째 허들을 넘지 못했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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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OSEN=고성환 기자] 시즌 첫 패배지만, 치명적이다. 토트넘 홋스퍼에 벌써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64라운드)에서 풀럼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탈락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지난 본머스전과 비교하면 선발 11자리 중 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했고, 주로 벤치를 지키던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이반 페리시치-히샬리송-마노르 솔로몬, 조반니 로셀소-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벤 데이비스-미키 반 더 벤-다빈손 산체스-에메르송 로얄,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 출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풀럼에 압도당하며 위기를 맞았고, 전반 19분 반 더 벤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골키퍼 포스터의 멋진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사진] 올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히샬리송.

토트넘은 후반 10분 히샬리송의 시즌 마수걸이 헤더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26분 손흥민과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릎 꿇었다. 3번 키커 산체스의 실축이 승부를 갈랐다.

풀럼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자격이 충분한 경기였다. 영국 'BBC'는 "궁극적으로 풀럼의 당연한 승리였다. 풀럼은 부진한 토트넘을 상대로 전반전을 지배했다"라며 "풀럼으로서는 전체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다시 한번 무관 탈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개막 3연전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컵대회는 달랐다.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의 격차를 여실히 확인하며 리그컵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대회는 카라바오컵과 FA컵이 전부다. 그러나 카라바오컵 첫 경기에서부터 탈락을 맛보며 FA컵이라는 마지막 기회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 손흥민과 다빈손 산체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빈손 산체스.

영국 '미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패를 감수하면서 트로피를 따낼 기회를 버렸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커피 냄새를 맡아야 한다. 이미 토트넘은 올 시즌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라며 "현실적으로 FA컵만이 유일한 기회다. 아직 8월도 안 지났다"라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의 가장 최근 우승은 15년 전 이 대회에서 나왔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목표인 풀럼에 패배했다"라고 전했다. 한 팬 역시 "새로운 시즌, 똑같은 토트넘. 그들은 올 시즌 딱 두 번 있는 우승 기회 중 첫 번째 허들을 넘지 못했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아쉬움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는 경기 후 "분명히 컵대회에서 탈락해 실망했다. 우리는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다. 특히 초반부터 그랬고, 선수단 변화를 고려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팀으로 성장하는 다양한 방법과 버틸 수 있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우리는 이겨낼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졌으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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