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잘해줄 거라곤…고마울 따름” 김기동 감독도 예상 못 한 ‘맹활약’

강동훈 2023. 8. 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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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맹활약'이다.

이번 시즌 K리그 무대에 처음 입성했지만, 이미 두세 시즌은 뛴 선수처럼 적응기 없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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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맹활약’이다. 이번 시즌 K리그 무대에 처음 입성했지만, 이미 두세 시즌은 뛴 선수처럼 적응기 없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올 시즌 베스트 미드필더로 뽑혀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바로 오베르단의 이야기다.

오베르단은 지난 1월 브라질 피게이렌세에서 포항으로 적을 옮기면서 K리그 무대에 처음 발을 디뎠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터프한 수비와 희생적인 플레이가 최대 장점이고, 또 탈압박과 전진성이 좋아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그는 현재 주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실제 오베르단은 주로 포백 앞에 위치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고,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포항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때로는 페널티 박스 앞까지 전진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유사시엔 직접 마무리까지 짓는다. 그는 지금까지 28경기 동안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베르단은 특히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는 매 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K리그1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한 것이다. 자연스레 매월 활동량 1위를 자랑하면서 포항의 ‘철인’으로 불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자마자 적응기 없이 이렇게까지 ‘맹활약’을 펼쳐준다면 감독으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수밖에 없다. 실제 김기동 감독은 “저도 현역 시절에 한 시즌 동안 매 경기를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적은 없었다”고 웃으면서 오베르단이 대견하다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실 이 정도로 잘해줄 거라곤 생각 안 했다. 처음 영입했을 땐 (투 볼란치 위치에서) 보조 역할을 해주면 어떻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보조 역할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주도하고, 또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정말 고마울 따름”이라며 칭찬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오베르단은 이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심적으로 지칠 법도 하다. 또 올여름 유독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폭우가 이어져 습한 날씨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포항 내에서도 ‘철강왕’으로 불릴 만큼 우수한 체력을 갖춘 그는 경기에 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김기동 감독은 “(출전 시간) 관련된 부분은 오베르단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 컨디션이 어떤지, 체력적으로 힘든지,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인지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며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저도 이야기를 나눠봤을 때 이 정도 체력이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한 시즌을 다 뛰어도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베르단 같은 경우엔 체력적으로 타고난 선수라서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언제든지 자기가 피곤하거나 체력적으로 지치고, 또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그런 상태가 온다면 휴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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