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란 "좋은 장면과 글을 만나 배우로 쓰였을 뿐" 연기 호평에 임하는 호연한 자세 [인터뷰M]
화제의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장총을 들고 수십 년간 죽은 아들의 살해한 범인을 쫓는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을 만났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염혜란은 자신의 아들이 누구보다 멋지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맡았다.
염혜란은 "진짜 복이다. 시대를 잘 탄 것 같다"라며 강렬한 복수 캐릭터 김경자로 사랑받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제가 제작하지 않는 한 멋진 캐릭터를 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 이런 글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 건 정말 시대를 잘 타고난 것. 옛날이었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시청자들이 다양한 캐릭터의 여성을 보고 싶어 한다는 부름의 결과"라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사랑받는 상황을 해석한 그는 "예전에는 저더러 개성이 없으니 오히려 살을 찌우는 게 어떻겠냐는 말도 했었다. 애매한 얼굴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제가 가지지 못한 외모적인 부분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제 외모를 인정하고 이런 평범함이 주는 강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평범한 외모이기에 더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비슷한 의미로 '아줌마의 스펙트럼을 제가 완성하겠다'라는 말을 했다는 염혜란은 "30, 40대의 여성은 다양하다. 아줌마라는 한 단어로 이 연령대의 여성을 퉁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런 편견은 싫다. 하지만 아줌마를 벗어나고 싶지도 않다. 더 멋있고 더 많은 전사를 가진 아줌마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줌마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지지 만 전형적이지 않은 개성 있는 연기와 캐릭터로 매 작품마다 인생캐를 갱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몇 년 전에는 '제2의 라미란이 되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염혜란은 "라미란에게는 상징성이 있다. 여자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주인공 역할만 해왔었다. 그런데 라미란은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역할을 확대해서 결국 여자주인공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런 행보의 상징성이 있는 게 라미란이다. 저도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 평범해 보이는 여성 배우가 하나의 롤을 맡게 될 수 있는 시대를 만난 것도 다행이지만 저도 그런 쓰임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여성 배우로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했다.
연기에 대한 호평에 "제 힘이 아닌 글의 힘이다. 아무것도 없는 글에서 연기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런 대사는 어떻게 썼어요?라고 감탄할 정도로 대단한 언어로 쓴 대본이 있었고, 이런 배역을 맡은 것도 행운이었다. 제 캐릭터가 뭘 보여줄 만한 사건이 있었기에 영혼을 갈아 넣어 연기했다"며 겸손하게 말하는 염혜란이었다.
"배우의 쓰임이 좋은 장면과 글을 만난 것뿐"이라는 명언을 뱉어낸 염혜란은 "연극을 배우면서 '남의 말로 하지 말고 너의 말로 하라'는 가르침이 제일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로 출발해서 내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거라는 걸 배운 게 도움이 되었다."며 자신의 연기의 중심이 되는 철학을 밝혔다.
그러며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삶의 고통도 견딜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든 것도 언젠가 좋은 여기의 바탕이 되고 써먹을 수 있겠지 생각했다. 슬픔에 빠져있을 때도 '이 수렁을 기억하자. 내가 맡는 인물에게 쓰이겠지'라고 생각하면 견뎌지더라. 언젠가 웃으며 이야기하는 자양분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배우로서 슬럼프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 견뎌낼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했다.
'더 글로리'에 이어 '마스크걸'까지 글로벌 OTT에서 글로벌한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좋은 연기로 대중에게 크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는 염혜란이다. "지금 좀 행복할 땐데 순풍 불 때 조심하고 중심 잘 잡으라는 이야기 하고 싶다"며 지금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알리는 그는 "긴 배우 생활이라고 봤을 때 지금은 그냥 한 지점일 뿐이다. 마음에 담아두려고 하지 않고 흘려보내려고 생각한다. 여기가 정점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계속 길을 걷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간다"며 지금보다 더 대단한 연기를 앞으로도 많이 펼쳐 보일 거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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