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군단 27세 히트상품의 3할 대작전…2군 타격왕에 만족 못해 ‘붙어라, 몸쪽으로’[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몸쪽으로 많이 붙은 공인데 손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SPOTV 양상문 해설위원은 지난 27일 창원 NC-LG전을 중계하면서 NC 내야수 서호철(27)을 두고 위와 같이 칭찬했다. 당시 양상문 위원은 “바깥쪽 공을 잘 치는 타자는 타격기술이 좋은 것이고, 몸쪽 공을 잘 치는 타자는 운동신경, 운동능력이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타자를 평가하는 핵심 척도는 결국 바깥쪽 코스 공략 능력이다. 몸쪽은 자신의 타격 매커닉이 정립돼 있으면, 그리고 순발력이 있으면 공략 가능하다. 반면 바깥쪽 공략은 테크닉이다. 그런 점에서 서호철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코너 내야수다. 괜히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이 아니다.
그런 서호철은 1군에서 자신의 애버리지를 만들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6월 말~7월 초에도 3할2~3푼을 오갔으나 7월 중순 새끼손가락 인대부상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자신만의 타격밸런스와 리듬을 잃었다.
실제 서호철은 7월 타율 0.233, 8월 타율 0.227이다. 그러나 25~27일 LG와의 홈 3연전서 12타수 5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양 위원의 호평대로,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거의 회복했다. 배터박스 몸쪽에 바짝 붙어 타격하는 본래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몸쪽 코스 제구력이 불안한 투수라면 바깥쪽 일변도의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서호철에겐 땡큐다. 배터박스 몸쪽 라인에 바짝 붙어 타격하기 때문에 바깥쪽을 능숙하게 공략할 수 있다. 바깥쪽 공략을 위한 컨셉인 줄 알았는데, 양 위원의 말대로 몸쪽 공략도 된다. 서호철이 좋은 타자인 건 분명하다.
강인권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이 우천 취소된 뒤 “부상 이후 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몇 경기 공백 이 있었는데 자신의 예전 타이밍이 안 돌아오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3할이 무너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의 컨디션 회복세라면 3할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1군 통산타율은 0.256이다. 올해 3할을 친다고 해서 서호철의 애버리지가 3할은 아니다. 그러나 1군에서 3할을 쳐보는 것과 못 쳐보는 건 천지차이다.
일단 3할을 한번 쳐야 진정한 3할 타자로 인정받는 초석을 다질 수 있다. 3년 이상 꾸준히 3할을 치면 애버리지로 인정을 받는다.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서호철은 3할과 2할대 후반 사이에서 자신과의 사투를 벌인다.
NC는 내야진의 전면 리빌딩 과정을 보낸다. 2루수 박민우 외엔 미래의 동력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다. 서호철도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3루에 자리잡는 게 맞다. 현실적으로 박석민에 대한 기대를 더 이상 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서호철이 간판 3루수가 돼야 한다. 1루는 윤형준, 오영수 등 거포들에게 기회가 가는 게 마침맞다. 서호철의 도전은 NC로서도 큰 이정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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