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자고 단백질 위주로 먹어”…무더위에 더 강해진 NC 좌완 필승조의 비결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8.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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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려고 한다. 식사도 단백질 위주로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필승조 김영규의 더위 극복 방법은 숙면과 건강한 식사였다.

광주서석초, 무등중, 광주제일고 출신 김영규는 지난 2018년 2차 8라운드 전체 79번으로 NC의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다.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평균 구속 약 144km의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 NC 불펜진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인 김영규. 사진=김영구 기자
올 시즌 김영규는 NC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2019년 KBO리그 최초 2000년대생 완봉승 및 NC 구단 최초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던 김영규는 2021시즌부터 불펜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완전히 정착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159경기(263.2이닝) 출전에 14승 16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8이었다.

올 시즌에도 김영규의 존재감은 컸다. 4월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3.46으로 선방했다. 5월 6경기에서는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0으로 주춤했으나, 6월 들어 6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들어 더욱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달 10경기에서 승리나 홀드, 세이브 없이 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25를 올렸다. 이후 8월 역시 4홀드 평균자책점 3.27(30일 경기 전 기준)로 무난한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영규가 이렇게 여름에 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영규는 이에 대해 “무조건 잠을 푹 자려 한다. 충분히 자야 몸 상태가 좋아진다”며 “야식 같은 것도 안 먹으려 한다. 식사는 되도록이면 고기나, 회 등 힘을 쓸 수 있는 음식을 먹으려 한다. 단백질 위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는 비도 자주 왔다. 경기를 많이 못 나가서 체력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72경기(66이닝)에서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작성하며 데뷔 첫 두 자릿 수 홀드를 올렸던 김영규는 올 시즌 들어 한층 더 발전했다. 현재 성적은 51경기 출전에 4패 17홀드(4위) 평균자책점 3.26. 어느덧 NC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구원투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는 “올해에는 나가는 상황이 조금 더 타이트해졌다. 무조건 집중해서 안 맞으려고 한다”며 “나 같은 중간 투수들이 흔들리면 팀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아 진다. 책임감도 커진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런 김영규가 가장 닯고 싶은 선수는 구승민(롯데 자이언츠)이다. 2014년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우완 구승민은 올해까지 372경기(377.1이닝)에서 23승 26패 5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점 4.41을 마크 중이다. 특히 202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는 네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홀드를 올리고 있다.

김영규는 “대단하다고 느낀 선수는 구승민 선배다. 매년 좋은 구위를 유지하면서 50경기씩 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저도 그런 꾸준함을 닮고 싶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중반 김영규는 암 투병 중인 팬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져 많은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팬미팅에서 당시 대장암 3기라고 밝힌 황 씨를 처음 만났다. 김영규는 이때 황 씨에게 ‘항암 치료 잘 받으시고 연락을 주시면 경기장에서 뵙겠다’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응원 사인을 진행했다.

김영규의 이런 응원을 받은 황 씨는 올해 5월 24일 8차 항암을 끝으로 야구장에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황 씨는 김영규와 경기장에서 만난 날 그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희망을 준 구원투수’라는 메시지가 담긴 선물을 전했다. 이에 김영규도 실착 유니폼과 함께 사인 볼을 건네며 화답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뭐 크게 한 것이 없다. 누구나 그런 상황이 왔으면 했을 것”이라며 멋쩍어 한 김영규는 “큰 일이 절대 아니었다. 그 분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야구가 한 줄기 희망이라고 하셨다. 저도 더 자신감과 용기를 드리고 싶어서 했다”고 배시시 웃었다.

김영규가 암 투병 중인 팬에게 전달했던 메시지. 사진=네이버 나인하트 카페 캡처
황 씨가 김영규에게 전달한 선물. 사진=네이버 나인하트 카페 캡처
NC는 올해 인상 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시즌 기간 양의지, 노진혁, 원종현이 자유계약(FA)을 통해 각각 두산 베어스, 롯데, 키움 히어로즈로 떠났고,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하위권으로 쳐지지 않았다. 현재 55승 2무 49패를 올리며 4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지난 2020년(당시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선전에는 투수진의 공이 컸다. 현재 NC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73으로 LG 트윈스(3.70)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있다.

이러한 투수진의 활약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영규는 “(이)용찬이 형과 (임)정호 형이 많이 챙겨준다. 계속 밥 먹으러 같이 다니고 세세한 부분들까지 많이 신경을 써준다”며 “가끔 부진할 때에도 ‘항상 잘할 수는 없다. 못할 때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넘기자’는 말들을 해줬다. 덕분에 편안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2019시즌(당시 NC 최종성적 5위)과 2020시즌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그는 “가을야구를 안 한지 좀 오래 됐다. 가을야구를 정말 해보고 싶다. 올해는 이곳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해서 홈 팬들과 축제 분위기를 다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선수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 관리를 잘해 지금 기세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을 것이며, 진출해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규의 올 시즌 남은 목표는 NC의 가을야구 진출이었다.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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