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이탈 데자뷰...LG, 29년만의 KS 도전 초비상 걸렸다
반갑지 않은 아담 플럿코의 이탈 데자뷰다. LG 트윈스의 29년만의 통합 우승 도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LG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골반 타박상을 당한 아담 플럿코와 함께 좌완 셋업맨 함덕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진에서 가장 기여도가 컸던 2명의 선수가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좌완투수 김윤식과 우완투수 이지강이 등록됐다.
함덕주는 피로도가 쌓였다는 판단하에 따른 예방 차원의 교체다. 가장 큰 문제는 에이스의 부상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란 점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9일 “플럿코가 회복까지 4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타박상인데 4주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공 던지는 것까지) 4~5주는 걸린다고 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플럿코는 21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 2.41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자책 부문 3위에 올라 변함없이 LG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7월 9일 코로나19 확진과 감기 몸살 등으로 한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 돼 약 2주를 결장했고,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순위 결정 싸움 시기에 팀에서 장기간 이탈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시기가 치명적이다. LG 입장에선 지난해에도 플럿코의 시즌 막바지 이탈로 대권 도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플럿코는 평균자책이 3점대에 머물렀던 4~5월을 거쳐 6월부터 리그의 압도적인 에이스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기 치른 10경기에서만 6승 1패 평균자책 1.31로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그러다 플럿코는 2022년 9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담 증세로 자동 고의사구로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0구 투구 끝에 곧바로 교체됐다. 그리고 그것이 플럿코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던 LG는 2차전 패배로 사실상 키움에 흐름을 내준 끝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업셋을 당하면서 가을야구에서 퇴장했다. 지난해 LG의 PS 승부처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바로 플럿코의 강판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LG 입장에서 더 불안한 지점은 플럿코 이전 LG 마운드를 책임졌던 ‘잠실 예수’ 케이시 켈 리가 예년같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롯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8승째를 수확했지만 그것이 24경기만에 거둔 첫 무실점 승리였다. 아직 시즌 평균자책이 4.39에 달한다. 냉정히 말해 현재 보여준 모습만으로 KS 1차전 선발로 낙점하기엔 무리가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시즌 아웃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안타까운 기색만큼은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이 들어왔다. 좋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으니까 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과 팀 에이스 이탈로 고충이 겹치게 됐다. 염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야구가 다 생각대로, 그렇게 정규시즌이 돌아가지 않는다.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잘 풀 수밖에 없다”면서 “김윤식 등을 잘 준비시켰고, 대안들을 준비해놨다. 그 선수들이 들어와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공백이 있을지 없을지의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팀에서 준비해야 될 것은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그 전력으로 대체하고 가야 한다”며 주저 없이 정규시즌 1위 확정을 향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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