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묻다가 기밀 샌다는데”…보안 걱정없는 기업용 제품 공개
오픈AI ‘엔터프라이즈’...투자자 MS 맞불
구글·아마존 이어 네이버·삼성도 참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업체들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시장 구도가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에서 B2B(기업간거래)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는 최신 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만들어졌으며 개인이 유료로 구독하는 챗GPT 플러스에 비해서도 최대 2배로 빠르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텍스트 및 파일을 기존보다 4배 큰 것을 입력할 수 있고 데이터 해석능력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기업의 데이터를 절대 학습에 사용하지 않고, 암호화해 기업들이 우려하는 보안문제까지 해결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업 데이터를 챗GPT를 맞춤형으로 학습시키는 것도 가능하고, 소규모 팀을 위한 ‘챗GPT 비즈니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오픈AI가 기업용 버전을 내놓으면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B2B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후 AI챗봇 등 개인용 서비스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AI돌풍’을 불러왔다면 앞으로는 생태계 확장과 AI수익화의 핵심인 B2B사업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MS가 오픈AI의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빙 챗 엔터프라이즈’가 나온 지 6주 만에 공개된 것이다.
오픈AI 지분 49%를 갖고 있는 MS와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월스리트저널(WSJ)은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사실상 오픈AI의 최대 후원사인 MS와 비슷한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MS의 ‘빙 챗 엔터프라이즈’와 꼭 경쟁 관계일 필요는 없다”며 “기업들이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MS를 포함하는 다른 회사 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트캡 COO는 오픈AI가 ‘챗GPT 엔터프라이즈’ 개발 중에 MS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MS는 오픈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투자-협력’에서 ‘경쟁’ 관계로 바뀔 수 있는 이러한 오픈AI와 MS의 관계는 그만큼 생성형 AI B2B 경쟁이 앞으로 달아오를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수익창출과 잠재적인 핵심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 파트너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구글이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제미니’도 B2B 기업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구글은 클라우드를 통해 확보한 고객사를 중심으로 AI B2B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기업들을 위한 자체 AI마켓(AWS마켓플레이스)를 운영중이다. AWS측은 “LLM은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LLM 구축, 학습, 배포 과정은 몇 주에서 몇 달이 소요되고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AWS가 고객이 머신러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전 학습된 오픈소스 모델을 제공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국내 기업들도 최근들어 생성형AI 모델로 AI B2B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비즈니스에 최적하된 AI 개발도구다.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클로바 스튜디오’에서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저마다 특화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또 네이버는 AI 협업 툴 ‘프로젝트 커넥트X’도 내놓았다.
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지난 16일 자체 LLM ‘VARCO(바르코)’를 공개한 엔씨소프트는 B2B 대상 AI 모델 제품군을 출시했다.
삼성SDS는 오는 9월 12일 생성형 AI 서비스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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