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특별한 부녀들…부녀관계 소재 연극 3편 내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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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픈 아버지를 돌보는 딸부터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냈던 딸에게 손을 건네는 아버지까지.
30일 공연계에 따르면 부녀 관계를 소재로 한 연극 3편이 다음 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1964년부터 60여년간 활동한 연극계 원로배우 전무송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를 연기하고, 전현아가 앙드레를 돌보는 딸 안느 역을 맡아 애틋한 관계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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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몸이 아픈 아버지를 돌보는 딸부터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냈던 딸에게 손을 건네는 아버지까지.
30일 공연계에 따르면 부녀 관계를 소재로 한 연극 3편이 다음 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개막하는 연극 '더 파더'는 실제 부녀인 배우 전무송과 전현아가 같은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끈다.
1964년부터 60여년간 활동한 연극계 원로배우 전무송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를 연기하고, 전현아가 앙드레를 돌보는 딸 안느 역을 맡아 애틋한 관계를 표현한다.
전무송 부녀는 과거 연극 '상당한 가족'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전현아는 "아버지와 모녀지간으로 무대에 서는 세 번째 작품"이라며 "이번 무대야말로 제대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욱 무거우면서도 소중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원작은 프랑스 극작가 겸 영화감독 플로리앙 젤레르의 2012년 희곡으로 국내에서는 국립극단이 2016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초연했다. 2020년에는 앤서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먼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했다.
다음 달 22일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 무대에서 국내 초연하는 '더 웨일'에는 몸무게가 270㎏에 달하는 은둔형 외톨이 찰리가 아버지로 등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부녀는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찰리는 오랜 기간 소원하게 지냈던 딸 엘리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만, 불행한 십 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엘리는 아버지의 손을 날카롭게 내치며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만 한다.
대학 강사로 딸에게 손을 건네는 찰리는 백석광이 연기한다. 특수분장을 통해 찰리의 거구를 표현할 예정이다.
미국 출신 극작가 새뮤얼 D. 헌터의 희곡이 원작으로 2012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초연 이듬해 미국 루실 로텔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다음 달 28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서 관객을 만나는 '집에 사는 몬스터'는 십 대 소녀 덕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 살 때 오토바이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덕은 스코틀랜드 작은 마을에서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아버지 휴를 돌보며 산다. 휴는 거실에서 나오는 일 없이 게임에 의지해 살아가는 가운데 사회복지사가 집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두 사람은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연기한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임지민이 4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무대와 객석이 마주 보는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무대가 일부 객석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은 회전의자에 앉아 가정을 지키려 하는 덕의 분투를 지켜보게 된다.
임지민 연출은 "아버지를 애물단지로 여기는 딸, 딸을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사회복지사의 방문을 계기로 관계가 발전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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