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PD "기안84, 모두가 배탈날 때 꿋꿋한 장지컬"..'늑대인간' 탐구보고서[★창간19]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창간 19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지금은 연예계에서 톱을 찍었고, 너무나도 흔하게, 당연하게 마주하고 있고 여러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스타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를 조심스럽게, 또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꺼내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소화해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이제는 대세가 된 스타들의 현재 모습을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모습들을 기대해보는 조명도 해본다.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지금까지 이런 예능인은 없었다. 이 사람은 웹툰 작가인가 방송인인가 늑대인간인가.'
시청자가 TV에서 기안84를 본 지도 벌써 10년이 돼 가지만, 아직 그를 정의할 명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토크형, 몸개그형, 진행형, 먹방형' 등 수많은 예능 캐릭터가 있지만 기안84가 들어갈 카테고리는 없다. 언제나 예상을 벗어나는 기이한 기안84의 행동 패턴을 좀처럼 읽기 힘들다. 그는 웹툰 작가로 시작해 지금은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고, 심지어 올해 '2023 MBC 방송예능대상' 대상 후보로까지 언급된다. 예능계가 미치도록 소비하고픈 그 마력이 뭘까. 스타뉴스가 창간 19주년을 맞이해 '변종 예능인' 기안84 탐구보고서를 작성해 본다.
위생 관념,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많았던 탓에 기안84는 방송 초반 비호감 이미지로 비춰졌다. '왠지 친해지면 위험할 것 같은 사람', '기피하고 싶은 사람'이란 인상이 강했는데, 반면 그의 행동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공감되고 웃긴다는 반응으로 터지기도 했다. 보통 방송인들은 불특정 다수에 체면을 차린다고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교양을 떨며 '가짜 리얼리티'를 보여주기 마련인데, 기안84는 날것 그대로, 추잡한 면모까지도 고스란히 보여주며 '진짜 리얼리티'를 소비하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유발한 것이다.
그럼에도 '나혼산'은 기안84의 진심을 믿고 올해까지도 함께 했다. 당시 제작진은 기안84의 이슈가 '나혼산'에 타격을 입힐 수 있었음에도 기안84를 방송에 이용하겠단 생각보단 그에게 악한 의도가 없었단 진심을 알고 '가족'으로서 의리를 지킨 느낌이었다. 돌이켜보니 '나혼산'의 인기에 비례해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에 대한 대중의 의견이 과열된 것도 있었다.
당시 '나혼산' 연출자였던 황지영PD는 스타뉴스에 "출연자들도 상처를 많이 받더라. 기안84의 패션쇼 모습 등에 대해 시청자들이 지적하시던데 잘못된 걸 인정하면서도 당사자로서는 무섭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향이 크다 보니 출연진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도 저희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이 이슈가 될 때가 있다. 매번 어느 정도까지 검열을 해야할 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게다가 기안84는 올해 론칭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에서 따뜻한 면모를 보여 의외의 호감을 샀다. 그는 남미, 인도를 여행하며 편견 없이 그 나라의 문화를 바라보고 현지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소통했다. 아무리 오픈 마인드여도 감히 누가 갠지스 강물을 떠마시고 우유니 마을 소금기를 확인하느라 시멘트 바닥을 '찍먹'하겠나. 덱스, 빠니보틀에게는 믿음직스럽진 않더라도 듬직한 형의 역할도 했다.
'태계일주' 김지우PD는 스타뉴스에 기안84의 촬영 비하인드 에피소드로 "기안84는'태계일주2' 촬영 기간 동안 모든 스태프 및 다른 출연자들이 돌아가며 배탈이 나거나 물갈이로 고생할 때도 누구보다 건강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홀로 꿋꿋한 장지컬(?)을 보여줬을 때 놀랐다"고 전했다.
또 김PD는 자신이 느낀 기안84의 매력에 대해선 "일상이 늘 재미있고 지켜보게 만드는 사람이다.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도 기안이 한다면 집중하게 만들고 그의 주변에선 예상치 못한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는 매력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예능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소비 형태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는데, 기안84는 이번 주도 예측 불가의 일을 벌일 것으로 충분히 전망된다. 그게 기안84의 가장 큰 장점이지 싶다. 또 그는 만화가로서의 연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예능 중 극적으로 살릴 포인트를 잘 알고 말한다. 그의 능력치는 여행 예능에서 최대로 발현되는데, 시각적으로도 각 도시의 건축양식이나 생활상의 차이점을 기민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있다. '태어난 김에 사는 자세'로 낯선 미지의 공간에서 상상 초월의 적응력을 보이는 것도 여행 예능 안에서의 장점이다. 무식하지만 용감한 것 역시 예능에서 써먹기 좋은 소스인데, 기안84가 '하우 데얼'(어딜 감히), '부따 섀끼뭐니',(붓다 석가모니) 등 말도 안 되는 콩글리시를 자신감 있게 말하면서도 인도 현지인들과 의외로 소통이 돼 폭소를 만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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