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오른다" 25년 만에 온 기회…대전에 5만명 몰렸다

이현주 2023. 8. 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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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 1순위 청약 결과
최고 경쟁률 전용 99㎡…429.41대 1 기록
25년만 대단지·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 예비 청약자들이 찾았다. 사진=이현주 기자


5만4115명. 서울도 아닌 대전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몰린 예비청약자다. 올해 첫 대전 분양 단지 '둔산 자이 아이파크' 청약이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분양가가 높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25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고 대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경쟁률을 밀어 올렸다.

30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대전 서구 탄방동에 지어지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 705가구(특별공급 648가구 제외) 모집에 4만841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8.67대 1이다.

올해 대전시 최고 성적이다. 최근 분양 단지와 비교해도 경쟁률이 높다. 서구 용문동 '둔산 더샵 엘리프'(2763가구)는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1123가구 모집)에 5896명이 신청해 평균 5.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99㎡에서 나왔다. 17가구 모집에 7300명이 몰려 429.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209가구 모집)에는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총 1만9876명이 신청해 경쟁률 95.1 대 1을 나타냈다.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 예비 청약자들이 찾았다. 사진=이현주 기자


이어 전용면적별로 △59㎡A 66.54대 1(13가구 모집에 865명) △59㎡B 40.13대 1(60가구 모집에 2408명) △84㎡B 34.18대 1(68가구 모집에 2324명) △84㎡C 49.04대 1(109가구 모집에 5345명) △84㎡D 62.81대 1(75가구 모집에 4711명) △84㎡E 36.46대 1 (41가구 모집에 1495명) △84㎡F 37.43대 1(35가구 모집에 1310명) △145㎡는 226 대 1(3가구 모집에 678명) 등이다.

지난 28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515가구 모집(기관추천분 제외)에 5394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0.47대 1이다. △생애최초가 31.66대 1(115가구 모집에 3641명) △신혼부부 5.78대 1(235가구 모집에 1359명) △다자녀가구 2.15대 1(129 모집에 277명) △노부모부양 3.25대 1(36가구 모집에 117명) 등이다. 이틀간 몰린 예비 청약자는 5만4115명이다.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960만원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9㎡A 5억3200만원△76㎡ 5억9800만원 △84㎡ 6억9900만원 △99㎡ 8억7800만원 △145㎡ 17억9100만원이다. 전용 84㎡는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을 더하면 7억원 이상이다. '둔산 더샵 엘리프'가 3.3㎡당 1838만원이었는데 이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시세 차익은 크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탄방동 '탄방e편한세상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e편한세상둔산2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7억2000만~7억5000만원에 팔렸다. 수천만원 수준의 차익이 예상된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조감도. 사진=GS건설


그런데도 올해 대전에서 진행한 청약 중 가장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은 이유는 해소되지 못했던 수요가 몰려서다. 이 단지는 대전 둔산신도시(탄방동, 둔산동, 월평동 일대)에서 25년 만에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전엔 1998년 샘머리 1·2단지(3550가구)가 가장 큰 단지였다. 그간 대전에서 분양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물량이 공급되지 않았다.

향후 아파트값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전주(0.03%)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크다. 서구는 내·탄방동 대단지 위주로 0.08%, 유성구는 주거환경 양호한 상대·지족동 위주로 0.08% 올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대전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청약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첨자 발표는 내달 5일이다. 계약은 9월 17~20일 4일간 진행된다. 계약 조건은 계약할 때 1차 계약금으로 1000만원을 일괄 납부한다. 나머지 계약금은 오는 10월12일까지 내면 된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은 30%다. 분양권 전매제한은 6개월(당첨자 발표일 기준)이며 단지의 입주 시기는 2025년 6월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1974가구,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 동으로 지어진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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