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무관인가?’ 토트넘, 리그컵 2R에서 ‘충격 탈락’… 풀럼에 승부차기 끝 패배 '손흥민 26분 소화'

주대은 2023. 8.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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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컵 2라운드에서 풀럼에 패배했다.

토트넘은 지난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 리그컵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만나 90분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보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이 3-5로 패배했다.

이날 토트넘은 4-3-3 전형을 들고나왔다. 공격에 이반 페리시치-히샬리송-마노르 솔로몬이 출격했다. 중원에는 지오반니 로 셀소-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이 나섰다. 포백은 벤 데이비스-미키 판더벤-다빈손 산체스-에메르송 로얄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꼈다.

풀럼도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쓰리톱은 바비 데코르도바리드-호드리구 무니스-아다마 트라오레가 출전했다. 미드필더는 주앙 팔리냐-톰 케어니-해리슨 리드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는 안토니 로빈슨-팀 림-이사 디오프-케니 테테가 지켰다. 골키퍼는 마레크 로다크였다.

경기 초반부터 풀럼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전반 6번 로빈슨이 왼쪽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무니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이후에도 풀럼은 공격적인 운영을 선택했다.

공격에 무게를 두던 풀럼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19분 케어니가 왼쪽에서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유인한 뒤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토트넘 판더벤이 이 크로스를 걷어내려고 했으나 뒷발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페리시치가 끝까지 따라가서 걷어냈지만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

홈에서 선제골을 넣은 풀럼의 공격이 분위기를 탔다. 전반 31분 트라오레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했고, 패스를 받은 무니스가 판더벤과 경합 이후 슈팅까지 날렸지만 포스터가 발을 사용해 가까스로 선방했다.

토트넘은 풀럼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무의미하게 후방에서 공만 돌렸다. 토트넘도 반격하긴 했다. 전반 37분 히샬리송이 골문으로 침투했고 로 셀소가 타이밍을 맞춰 패스를 넣었다. 히샬리송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풀럼이 전반 막바지 기회를 잡았다. 전반 45분 무니스가 트라오레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했다. 헤더가 골문으로 향하는 순간 포스터가 간신히 쳐냈다. 토트넘이 0-1로 뒤진 채 전반전이 끝났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로 셀소를 대신해 공격수 스칼렛이 들어갔다.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효과가 없진 않았다.

후반 7분 히샬리송이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이 수비수 몸 맞고 골문으로 애매하게 향했다. 풀럼 골키퍼 로다크가 선방하며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히샬리송이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히샬리송의 시즌 1호 득점이었다.

풀럼도 교체에 나섰다. 후반 16분 해리 윌슨을 넣고 트라오레를 뺐다.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온 윌슨이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넘어지며 기회가 무산됐다.

토트넘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7분 페리시치, 히샬리송, 스킵을 빼고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파페 사르를 넣었다.

오히려 풀럼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28분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고, 윌슨이 돌파로 토트넘 골문까지 갔지만 마지막에 산체스가 태클했다.

토트넘의 교체는 나쁘지 않았다. 후반 3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 있던 솔로몬에게 패스했고 솔로몬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무산됐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매디슨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경기가 이어졌다.

풀럼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양 팀 1번 키커, 페레이라와 손흥민이 승부차기를 성공했다. 두 번째 키커도 모두 성공한 가운데 세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풀럼 윌슨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들어갔지만 토트넘 산체스의 슛은 막혔다.

양 팀 4번 키커는 모두 성공했다. 선축 팀 풀럼의 다섯 번째 키커 테테가 자신감 있게 슛을 성공시킴 토트넘이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패배다. 토트넘은 시즌 시작 전부터 변화가 많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주장을 찾았다.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았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이적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팀을 이끌 사람이 필요했다.

토트넘의 새 주장은 손흥민이다. 토트넘 감독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해 존경을 받는다"라며 손흥민 주장 임명에 대해서 말했다.

영국 매체도 놀랐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을 인정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 주장 선임은 토트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은 토트넘이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또 그는 현재 토트넘 최장기 1군 선수이자 구단 내 가장 핫한 스타’라면서도 ‘사실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리더십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토트넘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팀의 연장자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31세인 그가 그동안 토트넘의 리더 그룹의 일부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입지가 좋은 것과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약간 다르다. ‘풋볼 런던’은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리더 그룹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될 때 클럽 안팎에서 놀라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경기 후 행동도 조명했다. 매체는 '마지막 호루라기 소리가 난 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찾아가 포옹했다. 팀원 모두와 몇 마디를 나눴다. 선수단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클럽 내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토트넘 입단 초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은 바이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이 당시 손흥민 이적을 위해 쓴 돈은 3,000만 유로(한화 약 408억 원)이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활약이 미미했다. 40경기에 나서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손흥민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을 모색했다.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이 가까워졌다.

당시 토트넘 감독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붙잡았다. 이듬해 제실력이 나왔다. 47경기에 나서 2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유럽 4대 리그 최다골 기록(19골)도 넘어섰다.

이후 손흥민다운 활약이 이어졌다.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10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0/21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0 FIFA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2021/22시즌에는 EPL에서 23골을 몰아치며 리그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수상을 기록했다. 동시에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선수에도 꼽혔다.

지난 시즌엔 다소 부진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세간에선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하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부진 이유는 바로 스포츠 탈장이었다.

손흥민은 “턴, 달리기, 슈팅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걸을 때 통증 없어 신나게 경기장에 갔지만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좌절했다. 모든 동작이 고통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손흥민은 곧바로 탈장 수술을 받았다. 박지성 이후 한국인 두 번째로 EPL에서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시즌은 주장이 된 만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손흥민은 “특별한 순간이다.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것은 평생 영광이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토트넘,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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