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간부 "우린 어우동·내시 아니다, 관광객과 사진촬영 동원"…인제군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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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에로가 아니다'라는 외침이 군 간부 입에서 나왔다.
A간부는 "인제군 협조 요청에 따라 상남면 인근 소재 부대에서는 간부 50명을 지원하기 위해 인원을 편성 중"이라며 "대민지원이 안전통제, 교통통제 등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포토존(사진촬영구역), 즉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 피에로 역할을 하라는 것"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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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리는 피에로가 아니다'라는 외침이 군 간부 입에서 나왔다.
강원도 인제군 모 육군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A간부는 30일 군관련 제보마당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오는 9월 2일 마의태자축제를 맞아 인제군으로부터 간부 50명의 협조 요청이 들어왔다"며 기막힌 사연을 전했다.
A간부는 "인제군 협조 요청에 따라 상남면 인근 소재 부대에서는 간부 50명을 지원하기 위해 인원을 편성 중"이라며 "대민지원이 안전통제, 교통통제 등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포토존(사진촬영구역), 즉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 피에로 역할을 하라는 것"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A간부는 "이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대민지원인지 묻고 싶다"며 이런 일은 "관할 지자체 예산으로 알바를 고용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내시, 하녀, 신하, 어우동 역할을 맡는 게 과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대민지원이냐"며 "이는 초상권과 인권이 무시되는 처사인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이에 A간부는 "이것이 사회에서 바라보는 군인들의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고 자괴감을 털어 놓은 뒤 "피에로 역할을 맡게 될 우리 간부들의 인권을 부디 지켜달라"고 하소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인제군 측은 "군부대와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요청한 일이었다"며 "불편함을 느꼈다면 프로그램 수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군간부들을 피에로 취급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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