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스릴러 '타겟',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은 아쉽네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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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이야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이자 차별점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중고거래 사기는 이미 뉴스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해본 소재이기 때문.
분명 잘 만든 스릴러라는 건 분명하지만, 문뜩문뜩 느껴지는 기시감은 아쉬운 '타겟'이다.
30일 개봉하는 '타겟'(감독 박희곤·제작 영화사 피어나)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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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현실적인 이야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이자 차별점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중고거래 사기는 이미 뉴스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해본 소재이기 때문. 분명 잘 만든 스릴러라는 건 분명하지만, 문뜩문뜩 느껴지는 기시감은 아쉬운 '타겟'이다.
30일 개봉하는 '타겟'(감독 박희곤·제작 영화사 피어나)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평범한 직장인 수현은 단 한 번의 중고거래에서 사기를 당하고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선다. 그러나 수현이 사기꾼의 게시글마다 댓글을 남기며 거래를 방해하자 영문을 알 수 없는 일들이 들이닥치며 일상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타겟'을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그야말로 잘 만든 스릴러다. 켜켜이 긴장감을 쌓는 게 중요한 스릴러 장르의 특색을 제대로 살렸고, 특별한 반전 없이 서늘한 분위기만으로 가슴을 옭매게 한다.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는 주인공 신혜선의 연기도 좋다. 처음엔 그저 짓궂은 장난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점차 불안해지고 무너져 가는 수현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 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막힘없이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점점 자신을 압박해 오는 범인에 의해 변해가는 눈빛 연기가 소름을 유발한다.
현실적인 소재 활용도 이 영화가 지닌 장점 중 하나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고거래를 소재로 활용해 마치 우리의 곁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벅찬 긴장감을 선사한다. 작품이 뿜어내는 서스펜스가 너무 현실과 맞닿아 있어 불편함이 들 정도다. 이 부분이 스릴러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킨다. 중고거래 소재를 단순하게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스 피싱과 초대남 등과 엮어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하나 현실적이라는 부분은 동시에 '타겟'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또는 뉴스나 드라마 등에서 봐왔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 수현이 당하는 일들이나 범행 과정이 익숙한 탓에 중반부부터는 이야기가 다소 뻔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결말 역시 아쉽다. 아무래도 관객이라면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사이다 복수를 기대할 텐데, 수현이 그리는 결말은 시원한 복수극보단 처절한 생존극에 가까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이후에도 통쾌함보단 찝찝함이 남는다. 차라리 범인의 범행 방법을 역으로 이용한 복수를 펼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분명 잘 만든 스릴러이고, 101분의 러닝타임 동안 숨 쉴 틈 없는 꽉 찬 긴장감을 선사하지만 한 방이 아쉬운 '타겟'이다. 과연 여름 끝자락에 개봉한 스릴러 '타겟'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타겟']
신혜선 |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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