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위닝샷'은 바로 커브…느린 만큼 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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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일(161㎞)을 넘는 강속구가 판을 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느린 커브가 조명을 받고 있다.
커브는 류현진이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구종이다.
류현진 커브의 평균구속은 69.6마일(112㎞), 최고구속은 72.9마일(11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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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평균 우타자 기준 수평 이동 133㎝, 낙폭 182.88㎝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100마일(161㎞)을 넘는 강속구가 판을 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느린 커브가 조명을 받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건겅하게 돌아와 토론토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다응달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 세 차례의 팔꿈치 수술 경력 때문에 류현진이 과거와 같은 구위를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류현진은 복귀 후 구속보다 제구력에 더욱 신경을 썼고, 특유의 완급조절 피칭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할 때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과 함께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했고,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포심과 컷패스트볼,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고 있다.
커브는 류현진이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구종이다.
메이저리그에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스볼 사반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가장 많이 던지는 구종은 포심으로 44.7%로 나타났다. 체인지업이 25.3%, 커브가 18.6%, 컷패스트볼이 11.3%이다.
커브의 구사율은 낮지만 가장 결정적일 때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류현진 커브의 평균구속은 69.6마일(112㎞), 최고구속은 72.9마일(117㎞)이다. 최저구속은 64.6마일(104㎞)로 드러났다. 60마일대 중반의 커브는 너클볼의 속도와 비슷하다.
커브가 느린 만큼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의 커브는 평균적으로 우타자 기준 13인치(33㎝) 수평 이동하고, 낙폭은 72인치(182.88㎝)다. 메이저리그 커브 평균 수평 이동이 9인치(22.86㎝), 낙폭은 54인치(137.16㎝)인 것에 비하면 큰 움직임이다.
마운드의 높이는 30㎝ 안팎, 류현진의 커브 평균 릴리스포인트는 6.1피트(186㎝)여서 그의 커브는 포수 쪽으로 가다가 땅으로 가라앉는다.
이제 류현진이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질지에 대한 기대보다 커브가 얼마나 느릴지, 그 커브로 얼마나 많은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할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은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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