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잘 팔린다"…아이폰15 '프로맥스' 판매 비중 확대할 듯

윤현성 기자 2023. 8.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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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5 프맥 비중 35~40% 전망…전작 比 10~20% 상승
프맥에만 적용되는 '잠망경 렌즈'…최고사양 280만원 육박할수도
[뉴욕=AP/뉴시스]2011년 12월7일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애플 로고. 2011.12.07.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곧 출시를 앞둔 '아이폰15' 시리즈에서 최고사양 모델인 프로 맥스의 생산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높일 전망이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에만 최초로 탑재되는 '잠망경 렌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프로 맥스에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가 부품 탑재로 단말기 출시가격은 올라가겠지만, 가격보다 성능과 디자인을 더 중시하는 플래그십 이용자들의 소비심리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애플 분석 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12일께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 초기 출하량의 약 35~40%를 아이폰15 프로 맥스로 채울 예정이다.

아이폰15 프맥 비중 전작보다 10~20% 높인다…'잠망경 렌즈' 인기 기대

스마트폰 부품가 고공 행진으로 '폰플레이션'…아이폰15 프맥 1TB 300만원 육박할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 아이폰이 전시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출하된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14 프로 맥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14'를 비롯해 5~9위를 차지했다. 2023.08.29. kgb@newsis.com
애플이 프로 맥스 모델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전작인 아이폰13, 14 시리즈의 경우에도 최고가인 프로 맥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폰14 프로 맥스(2650만대)는 올 상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였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아이폰13 프로 맥스(2300만대)가 아이폰13(3370만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프로 맥스 모델이 높은 인기를 보이는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4 프로 맥스보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출하량 비중을 10~20%가량 더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것은 프로 맥스 모델에만 단독 적용되는 '잠망경 렌즈'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기존에도 일반·플러스(미니) 모델과 프로·프로 맥스 모델 간 성능에 차등을 두는 전략을 취해왔다.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에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프로형 모델에만 적용되거나, 최신 애플 실리콘 칩이 프로형 모델에만 탑재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프로 맥스와 프로 모델도 차이를 보인다. 기존 아이폰 렌즈의 3배 광학 줌보다 개선된 6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잠망경 렌즈 카메라가 아이폰15 프로 맥스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잠망경 렌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 울트라 등 경쟁사 제품에는 이미 탑재돼왔으나 아이폰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사진 매니아 등 사이에서 잠망경 렌즈 요구가 많았던 만큼 애플도 프로 맥스의 판매량을 낙관하는 것으로 읽힌다.

잠망경 렌즈 공급 업체는 대만의 '라간'이다. 업계에 따르면 라간은 아이폰15 프로 맥스용 잠망경 렌즈를 올해 1500만~2000만대 가량 생산하고, 내년에는 약 300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올릴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잠망경 렌즈의 가격이 일반적인 고급 카메라 렌즈보다도 약 3~4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부품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출고가가 100~200달러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 맥스의 경우 잠망경 렌즈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모델 가격이 각각 1099~1199달러(147만원~160만원), 1199~1299달러(160만원~174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의 출고가는 프로 999달러(약 134만원), 프로맥스 1099달러부터 시작한 바 있다. 당초 아이폰14 시리즈의 미국 출고가는 전작에서 동결됐으나, 한국 출고가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더 비쌌다. 아이폰14 프로는 155만원~230만원이었고, 프로 맥스는 175만원~250만원에 출고됐다.

이번 출고가 인상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출고가가 100~200달러 가량 인상된다면 한국의 경우 인상폭이 약 13만~27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단순 계산해보면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용량에 따라 최저 190만원(128GB) 선에서 280만원(1TB)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최고사양, 최고용량 제품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이 웬만한 TV나 냉장고 가격에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한 프리미엄폰의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폰플레이션(폰+인플레이션)'이라는 우려 섞인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아이폰15 시리즈는 9월12일에 공개될 전망이다. 당초 프로 맥스 모델은 부품 공급 문제로 다른 모델보다 3~4주 가량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프로 맥스의 대량 출하가 이번 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 맥스 모델이 출시 초기 공급 제한을 겪을 수는 있으나, 출시일 자체는 다른 모델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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