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싸인은 기세다…日이 주목하는 차세대 K팝 선두주자[초점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엔싸인의 활약은 기세다. 그룹 엔싸인이 매서운 상승세로 무섭게 성장 중이다. 지난 9일 첫 앨범 ‘버스 오브 코스모’를 발표하고 데뷔 출사표를 던진 엔싸인은 걸출한 신인의 탄생을 알리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엔싸인은 타이틀곡 ‘웜홀’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한국에서 차근차근 팬덤을 쌓아가고 있다. 정식 데뷔 전부터 활동을 펼친 일본에서는 그 기세가 더욱 대단하다. 정식 데뷔 전 이미 아레나급 공연장 입성을 확정하는 등, 일본에서는 차세대 K팝 한류의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엔싸인은 11월 11일, 12일 양일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총 3회에 걸쳐 단독 공연을 펼친다. 특히 엔싸인은 ‘버스 오브 코스모’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 이미 아레나 입성을 발표해 데뷔도 채 하지 않은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역사 문제로 미묘한 역학 관계를 이어가는 한일 양국이지만, 일본 시장은 K팝 그룹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황금 노다지’다. 북미 등 K팝을 소비하는 신흥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충성스러운 팬덤을 보유한 K팝 최대 시장 중 하나다.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의 대히트 이후 드라마, K팝 한류가 20년간 꾸준히 대물림 되온 일본 시장이 새롭게 주목하는 주인공이 바로 엔싸인이다.
엔싸인은 지난해 채널A 오디션 ‘청춘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직행 열차를 탔다. 이들을 결성하게 한 ‘청춘스타’만 따지자면 사실 실패한 프로그램에 가깝다. 출연진이 베일을 벗은 1, 2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0%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오디션이 낳은 최대의 유행어가 ‘악마의 편집’일 만큼 마라맛 오디션이 대세인 한국에서는 순한 맛 오디션인 ‘청춘스타’가 기대만큼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달랐다. 일본에서는 ‘청춘스타’가 일본 최대 OTT 플랫폼인 아베마에서 동시 방영되며 인기를 얻었다. 아베마에서 5월 19일 첫 방송 직후 K팝 부문 1위에 올랐고, KBS2 ‘뮤직뱅크’, ‘슈퍼맨이 돌아왔다’, 엠넷 ‘퀸덤’ 등 인기 예능을 제치고 K팝 부문(6월 28일 기준)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청춘스타’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승팀 엔싸인을 향한 기대와 관심으로 이어졌고, 엔싸인은 한국 데뷔 전부터 든든한 일본 시청자들을 ‘아군’으로 품고 일본 활동부터 시작했다. 특히 엔싸인은 K팝에 관심 없던 일본 시청자들까지 팬덤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팝에 관심있는 특정 층이 ‘회전문’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K팝의 새로운 손님이 될 수 있는 신선한 팬층을 발굴한 것이다.
한국에서 본격 데뷔 준비에 들어간 것과 동시에, 엔싸인은 일본에서 작은 무대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동방신기 등 K팝의 역사가 된 선배 그룹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밑바닥부터 단단하게 인지도를 쌓아 차근차근 성장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같은 엔싸인의 영리한 선택은 일본 팬들을 ‘취향 저격’했다.
엔싸인은 지난해 12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소속사 합동 콘서트 ‘n.CH월드 라이브 2022 인 재팬’을 통해 팬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고, 2개월 만인 지난 2월부터 3월까지는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 주요 5개 도시에 위치한 공연장 ‘제프’를 도는 제프 투어를 펼치며 기세를 확장했다.
단 8개월 만인 11월에는 아레나급 공연장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성한다. 이곳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배구 경기장으로 사용된 곳으로, 약 1만 5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다. ‘케이콘 2022 재팬’을 비롯해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콘서트, 일본의 인기 그룹 JO1(제이오원) 등의 대형 공연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엔싸인은 정식 데뷔 전부터 일본에서 아레나급 아이돌로 급성장했고, 데뷔 단 3개월 만에 대형 공연을 펼치게 됐다. ‘버스 오브 코스모’의 판매량은 엔싸인의 팬덤이 허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버스 오브 코스모’는 선주문량만 21만 260장을 기록했고,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집계하는 초동 판매량에서도 20만 7227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역대 보이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기록 5위에 해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선공개곡이자 앨범 수록곡 ‘하이어’는 일본 아이튠즈 K팝 차트 4위에 올랐고, ‘버스 오브 코스모’는 앨범 발매일인 지난 9일에는 일본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1위로 직행했다.
엔싸인이 오디션이 낳은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새 멤버를 추가 영입하며 정식 그룹으로 일찌감치 거듭났다는 것 역시 이들의 무한 성장을 직감하게 한다. 여기에 엔싸인의 조력자로는 1999년 H.O.T.의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를 시작으로 에스파 ‘블랙 맘바’, 에스파 ‘넥스트 레벨’까지 25년간 아이돌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아우르는 SM 소속 가수들의 히트곡을 탄생시켜온 유한진 프로듀서가 나섰다.
비트만으로도 K팝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성공 DNA’를 가진 유한진 프로듀서가 이들의 ‘음악의 아버지’로 나서면서 엔싸인이 K팝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엔싸인의 팀명은 ‘넷 오브 스타 사인’의 줄임말로, 별자리들이 연결돼 무한대의 우주로 나아가듯 엔싸인과 팬들이 연결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엔싸인은 시작부터 다른 행보로 자신들의 팀명처럼 ‘무한대의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룹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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