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이 완성한 익숙한 공포…'타겟' [시네마 프리뷰]

고승아 기자 2023. 8.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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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라는 우리 삶에 일상적인 소재가 공포로 다가온다면 어떨까.

30일 개봉한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영화로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 등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의 신작이다.

이처럼 영화는 중고거래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토대로 현실감 넘치는 스릴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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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 '타겟' 리뷰
'타겟' 스틸컷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라는 우리 삶에 일상적인 소재가 공포로 다가온다면 어떨까. 온라인을 통해 낯선 사람과 손쉽게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만나서 물건을 직접 건네받은 이 일상에 균열이 가해지면서 일상 그 자체가 공포가 된다. 영화 '타겟'이다.

30일 개봉한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영화로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 등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의 신작이다. 박 감독이 뉴스를 통해 접한 사건을 시나리오 작업해 '타겟'으로 완성해 냈다.

영화는 비싼 데스크톱을 중고거래 하려다 범죄를 당한 한 남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 수현(신혜선 분)이 이사 후 세탁기를 중고거래로 구매하지만, 고장 난 세탁기를 받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을 찾아간 수현은 사건이 밀려 수사에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직접 판매자를 집요하게 찾아내고 그의 게시글마다 사기꾼이라는 댓글을 남긴다. 그러나 사기꾼은 온라인 상의 정보를 통해 수현의 개인 신상 정보를 파헤치고,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집에 시키지도 않은 배달 음식들이 줄지어 오고, 이에 주형사(김성균 분)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후 수현과 주형사는 냉장고 판매 글을 올린 중고거래 판매자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판매자가 죽은 것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이처럼 영화는 중고거래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토대로 현실감 넘치는 스릴러를 선사한다. 우리 삶에 익숙했던 소재를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 것. 관객들은 한 순간에 범죄자의 타깃이 된 수현이 점차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절로 갖게 된다. 같은 맥락 속에서 영화 속 수현에게 가해지는 일방적 구애를 스토킹 범죄와 연결, 보는 이들에게 일상의 공포를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만드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타겟'은 익숙하고 쉬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범인이 수현에게 가하는 위협을 표현하는 모습에 기시감이 들기는 한다. 통쾌하지 못한 엔딩도 아쉽다. 다만 박희곤 감독은 모범생 같은 정직한 연출로 현실 속 공포를 살렸다.

신혜선의 첫 번째 스릴러 도전은 성공적이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 점차 공포에 시달리며 변화하는 모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식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더했고,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거처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모르는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면 문을 여는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과감한 수현의 행동을 자신만의 연기로 설득력을 높이고자 했다. 러닝타임 101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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