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美상무 "中진출 美기업 위험 커져…투자 불가 거론돼"

"美 대중국 수출 통제는 투명…中 마이크론 제재는 설명 안 돼"
"中, 기술 관련 수출 통제 줄여 달라 요청…안 된다고 했다"

[베이징=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가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3.08.2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현지 진출 자국 기업의 운영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자국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로부터 중국에 투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27일부터 방중 중이다. 베이징에서는 상무장관 회담에 이어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자국 기업·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요구했다고 한다.

러몬도 장관은 "별다른 설명 없는 과중한 벌금과 불명확하고 미국 공동체에 충격을 안긴 방첩법 개정, 기업에 대한 불시 단속" 등을 거론, 미국 기업이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 대응에 익숙해진 전통적인 우려가 있다"라고 말한 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련의 우려도 있다"라며 "이를 합하면 (기업은) 중국 투자가 너무 위험하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업은 다른 기회를 찾고 있다. 그들은 다른 국가를 (투자처로) 모색하고 있으며, 다른 갈 곳을 찾고 있다"라는게 러몬도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이날 "우리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투명하다"라고 했다. 반면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를 두고는 "마이크론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해서는 설명이 주어지지 않았다"라며 "적법한 절차는 제한적이었다"라고 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런 상황에 관해 베이징 방문 기간 중국 당국자들에게 인텔, 마이크론, 보잉 등 자국 기업의 다양한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 측이 군사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 관련 수출 통제를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연히 나는 '안 돼(No)'라고 답했다", "국가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협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