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럽대항전도 못나가는데... 손흥민, 시즌 초부터 '무관' 보인다[초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잡았어야 할 기회를 너무나 일찍 떠나보냈다. 유럽대항전 출전에 실패한 토트넘은 리그컵에서도 빠르게 탈락했다. 손흥민에게 시즌 초반부터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45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 카라바오컵 2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정규 시간 1-1 동점 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해 탈락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최전방에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바로 승부차기에 임했다. 양 팀의 1번 키커인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와 손흥민이 모두 성공했다. 2번 키커까지 다 성공했지만 풀럼과 달리 토트넘 3번 키커 다빈손 산체스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토트넘이 궁지에 몰렸다.
4번 키커까지 성공한 이후 풀럼 5번 키커 테테가 킥을 성공하면서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이브 비수마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대기시킨 채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공격력을 보인 끝에 겨우 1-1 동점으로 승부차기에 갔지만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사실상 2군에 가까웠던 베스트 11은 경기 내내 의미 없는 패스를 돌리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규 시간 20여분을 남기고 손흥민, 쿨루셉스키를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카라바오컵 여정을 조기에 마치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정말 '우승 복'이 없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팀과 벌써 9시즌 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물론 토트넘이 우승에 근접한 시즌도 있었다. 2016~2017시즌에는 첼시와 후반부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다퉜다. 2018~2019시즌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2020~2021시즌에는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16~2017시즌 리그 13연승을 내달린 우승팀 첼시의 기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두 대회의 결승전 역시 각각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 별다른 반격을 해보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렇듯 트로피와 연이 없는 토트넘의 마지막 공식 대회 우승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오른 것으로 무려 15년 전 일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를 한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클럽팀에서 공식 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손흥민과 토트넘이 '무관의 한'을 풀 기회가 더욱 적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8위로 마치며 7위까지 주어지는 유럽대항전 티켓을 놓쳤기 때문. 리그, FA컵, 카라바오컵으로 구성된 국내 대회만이 이들의 희망이었다. 지난 시즌 8위 토트넘에게 장기전인 리그에서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 있기에 사실상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건 토너먼트 대회인 FA컵과 카라바오컵이었다.
하지만 이날 풀럼을 상대로 한 토트넘의 운영은 컵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의 운영과 거리가 멀었다. 리그와의 병행을 위해 주전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정규 시간이 20여분 남은 시점까지도 사실상 2군 라인업을 유지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토트넘의 전반전 경기력이 워낙 답답했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기 위해 빠른 변화를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주전 자원들을 아끼며 결국 카라바오컵 '조기 탈락 엔딩'을 맞이했다.
팀의 방향성에 따라 리그를 우선시해 컵대회에 주축 자원들을 아끼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트로피에 목마른 토트넘은 카라바오컵을 이렇게 쉽게 보내서는 안 됐다. 카라바오컵은 잉글랜드 내 다른 컵대회인 FA컵보다 주목도와 중요도가 떨어지는 편이기에 경쟁 팀들이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대회다. 토트넘의 가장 최근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도 3시즌 전 카라바오컵에서 이룬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올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2라운드 탈락에 그치며 지난 시즌 3라운드보다도 이른 '광속 탈락'의 굴욕을 안았다. 상식적으로 토트넘이 우승 가능한 대회는 더 큰 규모의 토너먼트인 FA컵만 남았다.
토트넘은 가장 획득 가능성이 높았던 우승 트로피를 시즌 초부터 보기 좋게 날리며 또다시 무관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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