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년, '뉴 SK'의 5년, 최태원의 25년[우보세]

안정준 기자 2023. 8. 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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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회장 취임 20주년을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해를 '뉴SK'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함께 추구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자는게 그가 제안한 '딥체인지'였고 뉴SK의 지향점이었다.

다음 달 1일 취임 25주년을 맞는 최 회장의 시간은 그래서 SK의 20년이자 뉴SK의 5년이며 혁신의 철학을 현실에서 증명한 25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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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딥체인지'의 핵심입니다"

2018년 1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당시 회장 취임 20주년을 앞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해를 '뉴SK'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함께 추구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자는게 그가 제안한 '딥체인지'였고 뉴SK의 지향점이었다.

회장 취임 후 20년간 이룬 혁신의 성과가 뉴SK 선언이 나올 수 있던 토대였다. 20년간 SK그룹 자산은 32조원에서 192조원으로 6배 불어났고 재계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그룹 총 수출액은 75조원으로 9배 증가했고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내수 중심이던 그룹을 수출형 기업으로 바꿨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 위에 환경과 고용, 동반성장 등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입히자는 비전이었다.

새 비전에 맞춰 그룹은 빠르게 변했다. 계열사들의 회계시스템에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 별도로 표시하는 '더블 바텀 라인' 제도가 도입됐다.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도 마련됐다.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인력, 파트너 협력 등의 시장 평균치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성과를 측정한 뒤 여기에 국제기구 등이 제시한 화폐화 지표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매년 그룹사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CEO들을 평가했다.

조직에 새 가치를 입히는 과정은 쉽지않았다. 사회적 가치로도 평가받아야 하는 SK의 CEO는 '극한 직업'이라는 말이 나왔다. 최 회장 스스로 "사회적가치 경영 방식을 주입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건 임직원들 사이의 냉소주의였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 추구가 기업의 본질인 이윤 창출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영인이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두면 오히려 주주 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SK 5년차에 접어든 올해, 사회적 가치 추구는 경제적 가치의 발목을 잡지 않은 것으로 증명됐다. 오히려 두 가지 가치가 함께 성장했다. 지난 5년간, 10조원에 미치지 못했던 계열사 전체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두 배 이상인 20조5566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룹 자산 규모는 5년 전의 두 배에 가까운 327조원을 넘겼고 재계 순위 역시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CEO들이 사회적 가치의 한 축인 '환경'을 경영전략의 중심에 두자 배터리가 그룹 핵심 사업은 물론 국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다음 달 1일 취임 25주년을 맞는 최 회장의 시간은 그래서 SK의 20년이자 뉴SK의 5년이며 혁신의 철학을 현실에서 증명한 25년이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다. 최 회장은 민간 위원장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 전선을 누비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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