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파나마에서 만나는 'BBQ'… 한국에 되돌아온 '파파이스'

김문수 기자 2023. 8. 3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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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격변하는 치킨 시장] ②"포화" vs "탄탄", '나가고 들어오고' 치킨시장을 보는 서로 다른 눈

[편집자주]국내 치킨업계가 격변기를 맞았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마트 치킨이 등장했고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닭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가부담이 높아졌지만 소비자와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닭가슴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BQ의 글로벌 매장 수는 치킨 3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다. BBQ 일본 도쿄 아리오키타스나점. /사진제공=BBQ
◆기사 게재 순서
①소비자들 저항 거센데… "인건비에 닭값 뛰고 치킨집 못 해 먹겠네"
②미국·파나마에서 만나는 'BBQ'… 한국에 되돌아온 '파파이스'
③다리·날개 이은 치킨업계 다음 격전지는 퍽퍽한 닭가슴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대형 3사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BBQ·교촌·bhc는 해외 매장을 오픈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매출 다각화 전략 차원으로 'K-치킨' 인기를 활용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 것. 국내 프랜차이즈가 해외로 눈을 돌린 반면 파파이스 등 해외 브랜드는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파파이스는 공격적으로 가맹점 숫자를 늘릴 방침이어서 국내 시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해외에 깃발 꽂는 K-치킨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한 BBQ는 최근 파나마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3년 중국 업체와 합작 법인 형태로 해외로 진출한 BBQ는 치킨 3사 중 글로벌 매장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50개주 중 절반인 25개주에 진출해 250개 매장을 운영한다. 8월2일 파나마 2호점을 찾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BBQ 해외진출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윤 회장은 이날 오픈식에서 "파나마 매장 확장으로 중남미 진출에 초석을 다져 북미의 K-치킨 신드롬을 남미까지 확산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미국 등 7개국에서 67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2009년)과 인도네시아(2013년)에 진출했고 8월3일 타이완에도 상륙했다. 타이완 1호점 개점식에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 권 회장의 복귀 이후 이뤄진 첫 해외 진출인 만큼 해외시장을 직접 챙기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은 오는 10월 타이페이에 2호점을 내는데 이어 연내 3호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뒤늦게 해외시장에 진출한 bhc도 속도를 내고 있다. bhc는 2018년 홍콩에 직영점을 낸 이후 현재 싱가포르 1곳, 말레이시아 3곳, 미국 1곳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올해를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치킨 3사는 해외시장에서 치킨과 샐러드를 함께 먹는 세트 구성을 늘리는 등 현지 특성과 음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로 승부를 보고 있다. 통상 해외 직접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투 트랙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사업 운영권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글로벌 영토 확장 이유


치킨 3사가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치킨업체들은 국내 치킨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과열 경쟁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치킨 시장의 포화 현상은 통계에도 드러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수익성은 둔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BBQ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나머지 2개사는 줄었다.
BBQ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59억원으로 전년(654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29억원으로 전년(279억원) 대비 89.7% 줄었다. bhc도 7.8% 감소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 진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파파이스는 10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파파이스 홍대점 매장 전경. /사진=파파이스


경계 허물어진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해외 업체들이 가세하고 있다. 미국의 케이준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는 한국서 철수한 지 약 2년 만인 지난해 12월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열며 재진출했다. 이후 파파이스는 10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파파이스 매장은 모두 직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 수요를 파악해 점포 수를 늘려갈 방침이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해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파이스가 국내 시장 재진출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치킨 샌드위치다. 미국에서 들여온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특화 메뉴인 디럭스 치킨 샌드위치를 판매 중이다.

피자 브랜드 한국파파존스는 지난 7월21일 서울 용강동에 치킨 프랜차이즈 '마마치킨'을 오픈하며 치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연내 두 번째 직영점을 개점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2035년까지 전국 1000여개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마마치킨의 윙은 오리지널 맛을 느낄 수 있는 10가지 정통소스와 3가지 한국식 소스 중에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치킨업계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맛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그 무엇보다 탄탄한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매출 향상을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 차원에서 국내 시장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출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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